RFA·NHK “단둥 시내, 옥수수와 각종 건설자재 싣고 대기 중… 사나흘 간 국경 열 듯”
  • ▲ 대북지원물자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화물열차. 일본 NHK가 중국 단둥역에서 포착했다. ⓒ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 대북지원물자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화물열차. 일본 NHK가 중국 단둥역에서 포착했다. ⓒ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중국이 조만간 북한에 식량과 각종 물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일본 NHK가 보도했다. 북한은 물자를 받기 위해 그동안 막았던 신의주세관을 3~4일간 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RFA “북한 요청한 식량·건설물자 등 단둥 일대에 대기”

    RFA는 중국 요녕성 단둥시의 조선족 소식통이 “중국이 대북지원용 식량을 곧 북한에 보낸다”고 전해왔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소식통은 “1차 지원 분량인 옥수수 300t이 이미 화물열차에 실려 북송을 기다린다”면서 “요즘 단둥역 부근에는 식량뿐만 아니라 북한에 보낼 다양한 물자가 쌓여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중국 측에 급하게 요청한 건설자재·영농물자 등이 위주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단둥역뿐만 아니라 동강과 신압록강대교 부근에도 대형 화물차들이 보이는데, 북한에 보낼 물자들을 대량으로 쌓아놓고 있다”며 “신압록강대교로 나가는 물자는 대부분 협동농장들에 보낼 모내기용 비닐과 비료·농약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원물자 ‘차관’ 명목”… 열차는 신안주역으로, 화물차는 신의주로

    중국이 이번에 북한에 보내는 물자는 명목상 ‘차관’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언제 갚을지 알 수 없음에도 중국 측이 과감하게 차관 형식으로 지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북지원 물자를 실은 열차는 북한 전역으로 수송이 용이한 신안주역으로 갈 예정이고, 대북지원 물자를 싣고 단둥 시내에 대기 중인 수십 대의 20t 화물트럭은 신압록강대교를 거쳐 신의주세관 보세창고로 갈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이 최근 신안주역에 방역설비를 설치하고, 신의주세관 또한 새로 방역설비를 갖춘 것을 근거로 들었다.

    김일성 생일 맞아 신의주-의주 철도 개통… 中北무역 정상적인 재개는 아직

    NHK는 지난 15일 중국 단둥역과 시내에 대량의 물자를 적재한 화물열차와 화물트럭이 포착됐다면서 “북한이 중국과 교역을 재개하려는 조짐”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전했다. 

    반면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이 중국 측 대북지원 물자를 받기 위해 세관을 일시적으로 여는 것일 뿐 무역을 완전히 재개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중국이 북한에 지원하는 물자가 워낙 많이 단둥-신의주 철도와 신압록강대교의 육로를 사나흘 동안 연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었다.

    한편 북한은 지난 4월15일 김일성의 생일을 맞아 신의주-의주 철도를 개통했다. 그러나 이번 대북지원 물자 수송에는 이 철도를 사용한다는 말이 없다. 

    평안북도 의주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착공한 이 철도는 중국 단둥을 잇는 압록강철교와 연결된 노선으로, 국제화물 전용 철도로 이용될 예정이다. 

    의주에는 국제화물을 하역하는 보세창고, 화물 검역을 위한 대형 방역설비들이 이미 설치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신안주역과 의주역의 노선 방향이 전혀 다른 점으로 미뤄 볼 때 중국의 이번 대북지원 물자는 평양으로 보내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