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16억 달러 개발비 주고 3월 개발업체 선정…2028년까지 20기 실전배치 계획
  • ▲ NGI가 북한 ICBM을 대기권 밖에서 요격하는 상상도. 왼쪽이 NGI, 오른쪽이 북한 ICBM 이다. ⓒ록히드 마틴 NGI 홍보자료 캡쳐.
    ▲ NGI가 북한 ICBM을 대기권 밖에서 요격하는 상상도. 왼쪽이 NGI, 오른쪽이 북한 ICBM 이다. ⓒ록히드 마틴 NGI 홍보자료 캡쳐.
    미군 고위 장성이 “2028년 신형 미사일 요격체계가 실전배치 되면 북한 탄도미사일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장성은 “지금도 북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면서 “여기에 ‘발사의 왼편’ 개념까지 더해 북한 탄도미사일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 북부사령관 “지난해 10월 열병식 본 뒤 북한 탄도미사일 역량에 대해 우려”

    미군 북부사령관인 글렌 벤허크 공군대장이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런 주장을 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벤허크 사령관은 “북한이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개량한 탄도미사일을 선보였는데 이후 북한 탄도미사일 역량에 대해 계속 우려하게 됐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벤허크 사령관은 “북한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기만하고, 요격체계를 다른 곳으로 유인하는 고급기술을 개발하는 데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군은 북한이 북미 지역을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충분히 요격할 수 있는 역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차세대 요격체계(NGI)가 완성되면 (미군은) 북한 탄도미사일의 역량과 능력을 완전히 제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美국방부, NGI 개발업체로 노스롭 그루먼-록히드 마틴-레이시온 선정

    벤허크 사령관이 언급한 NGI는 미군이 현재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 공군기지에 배치해 놓은 지상기반요격체계(GBI)보다 성능이 월등히 좋은 체계라고 한다.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원>이 지난 3월 보도한 데 따르면 NGI는 미국뿐만 아니라 북미를 노리는 적의 탄도미사일을 대기권 밖에서 요격한다. 록히드 마틴 측에 따르면, NGI는 현재 운용 중인 GBI보다 더 정확하고 빠르게 적의 핵탄두를 요격할 수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3월 노스롭 그루먼-록히드 마틴-레이시온 컨소시엄에 NGI 개발을 맡겼다. NGI 개발 예산은 2022 회계연도에만 16억 달러(약 1조 7870억원)에 달한다. 미국 국방부는 2028년까지 20기의 NGI를 알래스카 등에 배치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북한 탄도미사일, 지금도 막을 수 있지만 ‘발사의 왼편’ 작전 재실시할 것

    벤허크 사령관은 “현재 북부사령부는 미사일 방어청(MDA), 전략사령부, 우주사령부와 함께 미국의 탄도미사일 방어역량을 유지·강화하고 있다”면서도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데는 ‘발사의 왼편(Left of Launch)’ 틀에도 상당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발사의 왼편’이란 과거 오바마 정부 시절 북한 탄도미사일 개발을 무력화할 때 사용한 개념으로, 탄도미사일 개발 단계부터 집요하게 방해하는 작전이다. 탄도미사일이 발사-비행-타격이라는 순서로 비행하는데 발사하기 전 단계부터 ‘무력화’를 하는 것이라 ‘발사의 왼편’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여기에는 해킹을 포함해 다양한 방해공작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2016년까지 ‘화성-12호’ 등의 개발에 번번이 실패한 이유가 이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벤허크 사령관은 “미국이 이미 갖고 있는 다층적 미사일 방어 체계로도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은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면서 “여기에 ‘발사의 왼편’까지 더하면 (미국) 정책결정자들에게 미국과 캐나다를 향한 어떤 위협도 억지하고, 필요하다면 격퇴할 수 있는 대응방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