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을 '여론조사'와 화수분 '재난지원금'…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 “후회는 살아서 겪을 수 있는 가장 지독한 지옥이지….”

    유튜브에서 우연히 봤던, 제목조차도 기억나지 않는 어느 영화(映畫)에서 나오는 대사였다. 여러모로 꽤 공감(共感)이 느껴졌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실시중인 가운데, 이날 처음으로 2명의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두통 발열 등 경증 사례는 207건이다. 당국은 예방접종과 이상반응 간의 인과성을 조사 중이다….”

    이런 일이 있기 불과 며칠 전(前)이었다.

    “문 대통령은 김 씨에 ‘역사적인 1호 접종이신데 접종하는 것 좀 지켜봐도 되겠습니까’라고 양해를 구했고 김 씨는 ‘영광입니다’라며 허락했다…. 김 원장이 간호사에 ‘아프지 않게 놔달라’고 하자 지켜보던 문 대통령은 ‘의사 선생님인데’라며 웃기도 했다….”

    이 나라 국민들은 씁쓸하게 묵묵히 고개만 주억거리고 있을 뿐이다. ‘역사적인 1호 구경꾼’만을 되뇌면서... 그래도 접종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래야 하지 않겠나.
  • “신공항 예정지를 눈으로 보고, 동남권 메가시티 구상을 들으니 가슴이 뛴다….”

    부산을 직접 방문하셨다고 했다. 배 위에서 가덕도를 바라보시면서 던진 말씀이라고 한다. ‘대변인’은 같은 날(2월 25일) 오후 “부산 방문은 보궐선거와 무관하다”는 입장문을 냈다. 그리고….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일가족이 운영하는 회사가 부산 가덕도 일대에 수만 평에 이르는 땅을 갖고 있는 것으로 2일 나타났다... 현재 가덕도 사유지 80%가량을 섬 밖에 거주하는 외지인이 소유한 사실도 확인됐다….”

    국민들은 알 듯 모를 듯 묘한 웃음을 입가에 올리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주물럭 심판’ 선거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에 주목하면서….
  • “2년 전 멀쩡한 논을 갈아엎고 나무를 잔뜩 심어놨다... 이후에 주인이 찾아온 걸 한 번도 본 적 없다... 보상 방법 등 내부 정보를 확실히 아는 사람이 투기 목적으로 땅을 산 게 아니고선 이럴 순 없다.”

    국민들의 눈과 귀가 활짝 열렸다고 한다.

    “광명·시흥은 물론 3기 신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국토교통부, LH, 관계 공공기관 등 신규 택지개발 관련 부서 업무자 및 가족 등에 대한 토지 거래 전수조사를 실시하라... 전수조사는 총리실이 지휘하되, 국토부와 합동으로 충분한 인력을 투입해서 한 점 의혹도 남지 않게 강도 높이 조사할 것….”

    아무개 일간지의 위 기사 제목은 이랬다.

    “책임져야 할 변창흠에 LH 조사 맡겼다” 그런데….

    지난해 연말이었다. 이미 잊은 국민들도 여럿일 게다.

    “각종 자질논란에 휩싸인 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는 가운데 재석 26명 중 찬성 17표, 기권 9표로 채택됐다. 변 후보자는 현 정부에서 사실상 야당의 동의를 받지 못한 채 임명되는 26번째 장관급 인사가 된다….”

    국민들은 심란한 표정으로 이번에도 고개를 주억거린다. ‘짜고 치는 고스톱’을 떠올리면서….
  • “우리 윤 총장님은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지난 2019년 여름이었다. 그리고 많은 사연이 있었다.

    “저의 평가를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그냥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금년 새해 벽두였다.

    어찌 됐건 ‘우리 총장님’이었다. 크게 변한 건 없다. 다만 ‘눈치’가 좀 있었던가 보다.

    “‘국민의 검찰’은 인사권자의 눈치를 보지 말고 힘 있는 자도 원칙대로 처벌해 상대적 약자인 국민을 보호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진행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으로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

    그리고는 직(職)을 던졌다.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면서….

    국민들은 허탈하게 웃는다. 고개를 끄덕이다가 가로 젓기도 하면서….
  • 서울과 부산에서 벌어질 대회전의 날이 가까워졌다. 드문드문 본질을 입에 올리곤 한다. ‘주물럭 심판’ 선거라고….

    하지만 이미 ‘가덕가덕 지지’ 선거, ‘으쌰! 으쌰! 재난지원금’ 투표가 돼버린지 오래라는 소리가 저잣거리에서 들린다. ‘주물럭’이 대수냐는 뻔뻔함도 눈에 띈다.

    다만 ‘우리 총장님’의 사퇴(辭退)와 거취가 변수(變數)라는 어쭙잖은 분석을 내놓기는 한다. 그래봤자 저들에게는 불감청이고소원(不敢請而固所願) 아니었나.

    또한 ‘역사적인 1호 구경꾼’과 ‘부동산’을 입에 올린다. 이런저런 일로 인해, 그간 여러 삽질과 X볼 차기로 이미 시작된 ‘오리걸음’이 더 심해질 거라고들 구시렁거린다. 그런데….

    “4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긍정적 평가 비율이 지난 조사(2월 4주차, 47%)보다 1%p 떨어진 46%로 나타났다. ‘잘못하고 있다’(매우+못함)는 부정적 평가는 45%로 1%p 상승했다. 모름·무응답은 9%였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누가 요즘 ‘오리’를 두고 뒤뚱거리며 걷는다고 하는가. 직접 보기나 했나? 신세대 오리는 제 딴에야 아주 스마트(smart)하게 워킹(walking)을 한단다.

    거의 변함없을 막강 여론조사와 ‘화수분’ 재난지원금이 있질 않는가. 더구나 ‘북악산(北岳山)’ 남쪽 기슭에서 계속 들려오는 자신에 찬 목소리….

    “今朕國犬尙有一百八十(금짐국견상유일백팔십)!!!”

    우리말로 하자면….

    “짐(朕)에게는 아직 180마리의 나랏개가 있다!!!”

    이 대목에서 드디어 '빵' 터졌다고 한다. ‘오리 주물럭’ 덕분에 기운을 차렸나? 뒤뚱거리지 않으려는 그 ‘스마트한 워킹’에 국민들이 정체모를 폭소를 터뜨리고 있는 중이란다. 이 나라 최고 가수들의 노랫가락을 떠올리며….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 李 竹 / 時事論評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