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 "기대에 못미쳐" 고령자에 접종 않기로… "효과 입증안돼" 의협도 부정적고령자일수록 효과 확실한 백신 접종해야 되는데… AZ 고집 식약처, 정치적 고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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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의 처칠 병원에서 브라이언 핀커(82)라는 남성이 옥스퍼드 대학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최초 접종하고 있다. ⓒ뉴시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국내외 지적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를 고집하기로 해 논란이 계속된다. 전문가들은 AZ백신을 고령자에 접종할 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데도, 식약처 검증자문단이 정치적 고려에 치우쳤다고 지적한다.AZ백신은 프랑스 정상과 독일 당국이 직접 나서 "고령자에게 접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5세 이상 고령자들에게 거의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독일-프랑스 정상이 나서서 "AZ백신 고령자에 접종 안해"마크롱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진짜 문제는 백신이 우리가 기대했던 대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유럽의약품청(EMA)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모르겠지만, 최근 모든 것이 65세 이상 또는 60세 이상 고령자들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를 의심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이날 유럽의약품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승인할 것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권고했다. 유럽의약품청은 그러면서도 "이 백신이 55세 이상 노년층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용할지는 아직 충분한 자료가 없다"고 밝혔다. 임상시험 참여자 대부분이 55세 미만이었다는 게 그 이유다. 유럽의약품청은 다만 "55세 이상 연령대에서도 면역반응이 관찰됐고 다른 백신의 효과도 참고해보면, 이 연령대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옌스 스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유럽의약품청의 권고가 나온 후 하루만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자에게 접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판 장관은 "독일 전문가들은 65세 이상 노인들을 상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을 허가하지 말 것을 결정했다"며 "이 백신의 효능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요양보호사 등 젊은 층에게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반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모든 연령대에서 효과적"이라며 자국산 백신을 옹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국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개발한 것이다.최대집 "AZ백신, 65세 이상 고령자에겐 접종 말아야" 촉구우리나라 의료계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자에게 접종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대한의사협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바, 그간 검토 과정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만 18세에서 만 64세까지의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해야 하고,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서는 접종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최대집 회장은 이어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고령 자체가 코로나19 감염시 중증으로 이환될 수 있는 위험인자"라며 "또 이들은 다양한 만성질환들을 합병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 현재까지 나온 백신 중 효과가 확실하고 가장 높게 입증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즉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최 회장은 그러면서 "만약 식약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만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 가능 결정을 내린다고 하더라도 대한의사협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만 65세 이상 접종에 대해서는 자제를 권고할 것"이라며 "우리 식약처의 의학적 증거에 근거한 합리적인 결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 ▲ [헤이워즈히스=AP/뉴시스] 지난달 2일 영국 잉글랜드 도시의 프린세스 로열 호스피털에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공동개발의 코로나 19 백신이 접종 개시를 앞두고 도착한 뒤 내용물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뉴시스
"AZ백신, 효과성·안전성 입증자료 부족하다고 영국도 인정"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접종할 때 효과성과 안전성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최재욱 교수는 2일 본지와 통화에서 "아스트라제네카를 처음 승인한 영국도 18세 미만과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해 충분한 자료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검토 보고서(approval report)에 명시해 놨다"며 "영국 총리가 '문제없다'고 얘기한 것은 과학적·의학적 근거가 아니라 백신을 빨리 접종해야 한다는 정치적·행정적 고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유럽연합, 사정 급한 나라들엔 AZ 백신 허용할 수밖에"최재욱 교수는 "유럽연합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승인하지 않았나"란 취재진의 질문에 "동유럽 국가 중에는 백신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나라들이 많다. 이런 나라들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히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사정이 급한 나라들의 행정적 필요성에 따라 맞혀도 된다고 EU집행부가 승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식약처는 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효과성 및 안전성'에 대해 "참여 대상자 중 고령자 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고령자에 대한 투여를 배제할 수 없다"라는 자문단의 판단 결과를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최재욱 교수는 "'배제할 수 없다'와 같은 모호한 표현을 쓴 것을 보면, 우리 식약처 자문단도 과학적 근거보다는 정치적 고려를 더 우선한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식약처 자문단 '말 흐리기'… "고령자 투여를 '배제할 수 없다'"?1일 식약처는 보도자료를 내고 '아스트라제네카社 코로나19 백신 검증 자문단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식약처 검증자문단은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예방효과(660명)와 안전성(2109명)을 평가한 결과, 고령자 백신 투여군과 대조군에서 각 1건씩의 코로나19가 발생했으며 백신군과 대조군 모두 입원·심각한 질환 등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자문단은 이어 "다수의 전문가들은… 참여 대상자 중 고령자 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고령자에 대한 투여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며 "소수 전문가 의견으로… 임상 등 추가적인 결과 확인 후 허가사항에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부연했다.식약처는 고령자 접종 문제와 관련한 검토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오는 4일 이번에는 식약처 법정 자문기구인 '중앙약사 심의위원회'가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