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넘지 못하는 선은 휴전선뿐… 北 원전, 떳떳하면 국정조사로 밝혀라"
  •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종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종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문재인정부의 북한 원전 건설 계획 관련 의혹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면전에서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며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선 출마를 위해 오는 3월9일까지 당대표직을 사퇴해야 하는 이 대표가 마지막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강성발언을 쏟아내며 진영대결을 부추긴 것이다.

    야당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은 휴전선밖에 없다"며 "이 대표가 제1야당을 겁박했다"고 즉각 반발했다. 

    이낙연 "文이 이적행위? 묵과할 수 없는 공격, 野 책임져라"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요즘 제1야당 지도자들이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다"며 "야당은 완벽하게 잘못 짚었고, 묵과할 수 없는 공격을 대통령께 가했다"고 비난했다.

    최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정부의 북한 원전 건설 관련 문건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적행위'라고 발언한 데 따른 반발이다.

    이 대표는 "야당은 거짓주장에 대해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며 "거짓을 토대로 대통령을 향해 이적행위라고까지 공격했으면, 무거운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경고했다.

    "선거만 닥치면 색깔공세를 일삼는 절망의 수렁에서 벗어나자"고 주문한 이 대표는 "낡은 북풍공작으로 국민을 현혹하려 하는 국민모독을 끝내자"고 야당을 저격했다.

    이 대표는 또 2018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자신이 국무총리였던 점을 내세우며 "국가정보원은 남북관계나 북한의 중요 정보를 저에게 보고했는데, 제가 기억하는 한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원전은 거론되지 않았다"며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하신 USB에도 원전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장담했다.

    이 대표가 연설에서 북한 원전 관련 강성발언을 쏟아내자 민주당 의원들 의석에서는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고, 이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 의석에서는 "이낙연 뭐라는 거야" "무슨 소리냐"며 항의성 발언이 빗발치면서 소란이 빚어졌다. 

    국민의힘 "아픈 곳 찔린 것처럼 당황하네… 국정조사해야"

    국민의힘은 이 대표 연설이 끝난 후 반박 논평을 쏟아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 대표가 제1야당 지도자들이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다고 하는데,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 국민이 함부로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이 있다면 그것은 휴전선밖에 없다"며 "아픈 곳을 찔린 것처럼 당황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현상이 참으로 당황스럽다"고 비난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제1야당을 겁박한 여당 대표야말로 국민 모독을 중단해야 한다"며 "남북정상회담 전후 정부가 북한 원전 추진 계획을 비밀리에 작성한 이유를 국정조사로 밝히면 될 일"이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언론에 공개된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 관련 문건을 삭제하는 등 감사원 감사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3명에 관한 대전지방검찰청의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이 삭제한 파일은 총 530개로 이중 '북한 원전 추진 구상' 등 파일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야당은 특히 이 삭제된 북한 원전 건설 관련 파일이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처음 만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직후 작성됐고, 문 대통령이 당시 김정은에게 발전소 관련 내용이 담긴 USB를 건넸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이적행위'라고 규정하고 특검 및 국정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