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대회 기념 '심야 열병식… '신형 SLBM '북극성-5ㅅ' 공개, ICBM은 안 보여
  • ▲ 1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이 전날 저녁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렸다. 
 ⓒ뉴시스
    ▲ 1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이 전날 저녁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렸다. ⓒ뉴시스
    북한이 14일 밤 열병식을 진행했다. 북한은 그동안 노동당대회가 끝나면 기념행사를 벌였지만, 기념 열병식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야 열병식으로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탄두 키운 신형 SLBM '북극성-5ㅅ' 공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이 전날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며 김정은과 최룡해·조용원·리병철·김덕훈이 주석단에 앉아 열병식을 지켜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14일 심야 열병식 규모는 지난해 10월보다 줄어들었다. 그러나 신형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처음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열병식 사진을 보면 '북극성-5ㅅ'이라고 적힌 SLBM 여러 발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있다. 지난해 10월10일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북극성-4ㅅ'보다 탄두가 더 크다.

    이날 열병식에서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탄도미사일 개량형도 등장했다. 사거리가 400∼600㎞인 KN-23은  한국을 겨냥한 전술미사일이다. 개량형은 기존에 공개됐던 KN-23에 비해 탄두 모양이 뾰족해지고 미사일을 실은 TEL의 바퀴도 한 축 더 늘어났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은 공개하지 않았다.

    北, '보복'전략에서 '선제 및 보복'전략으로 공식화하나

    노동당대회 기념 열병식과 관련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핵 선제공격 가능성을 또 내비쳤다"고 비난했다.

    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이 전날 열병식 때 연설한 내용 중 '핵 선제 및 보복타격 능력을 고도화할 데 대한 목표가 제시됐다' '적대세력들의 위협을 영토 밖에서 선제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등 핵 선제공격 가능성을 두 번이나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에 이어 조선중앙통신도 북한 핵 선제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지적한 태 의원은 "북한이 종전의 '보복전략'에서 '선제 및 보복전략'을 공식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북한이 비핵국가인 한국을 포함해 핵을 선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지를 연이어 내비치고 있으므로 우리의 현실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북한이 열병식을 3개월 만에 또 개최한 것이 미국 새 정부에 존재감을 알리려는 목적일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동맹우선주의' 성향인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오는 20일 출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