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국가 원수 계정 처음으로 정지… 트럼프 "침묵시키려고 한다" 반발
  • ▲ 6일(현지시간) 미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상원 앞 복도를 점거하고 있다. 이날 점거 사태로 총 4명의 시위대가 사망했고, 비난의 화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 6일(현지시간) 미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상원 앞 복도를 점거하고 있다. 이날 점거 사태로 총 4명의 시위대가 사망했고, 비난의 화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이 부정 선거였다고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영구 정지됐다.

    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계정(@realDonaldTrump)에 대해 영구 정지 조처를 내렸다. 지난 6일 발생한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에도 폭력이 일어날 위험성이 남았다는 이유에서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 계정의 최근 트윗과 그 주변 맥락을 면밀히 검토한 후, 폭력을 더 선동할 위험이 있으므로 계정을 영구 정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가 원수의 트위터 계정이 금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위터 '계정 삭제'하자… 트럼프 "곧 큰 발표 있을 것" 

    앞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난 6일 '대선 사기' 등을 주장하며 의사당에 난입하는 등 폭력 사태를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당에 난입한 이들을 격려하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며 호응했다. 

    이에 트위터는 12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일시 중지했다가, 이번에는 영구 정지시켰다. '의사당 난입' 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시위대 4명과 경찰관 1명 등 총 5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조치에 반발했다. 그는 미 대통령 공식계정(@POTUS)을 통해 "트위터 직원들이 민주당·극좌파와 공모해 나와 내게 투표한 7천500만여명의 위대한 애국자들을 침묵시키려고 계정을 삭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 사이트와 협의를 진행 중이고 곧 큰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우리만의 플랫폼을 만들 여지가 있는지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 트윗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조 바이든 신임 대통령은 오는 20일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