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용의자의 '5G 편집증'에 무게…일각서는 도미니언시스템 관련 '부정선거 연관' 음모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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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슈빌=AP/뉴시스]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오전 미 테네시주 내슈빌 도심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 응급구조대가 현장 부근에서 대응하고 있다. 주 당국은 사고현장에서 신체조직을 발견해 DNA 감식을 벌인 결과, 용의자가 앤서니 퀸 워너라고 27일(현지시각) 밝혔다. ⓒ뉴시스
지난 크리스마스 아침 미국 내슈빌 시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사고 용의자의 유해가 발견됐다. 그러나 범행 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범행동기 두고 추측 분분…FBI "용의자의 5G 편집증에 무게"시신으로 발견된 용의자는 앤서니 퀸 워너(63)란 컴퓨터 기술자로, 지인들에 따르면 '5G 편집증'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대선 부정선거와 관련이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폭스뉴스·CNN 등에 따르면, 테네시 주 당국은 27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앤서니 워너가 폭파범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워너는 폭탄이 터질 때 그 자리에 있었고 즉사했다"고 발표했다. 사고 현장에서 인체 조직이 발견돼 주 당국과 미 연방수사국(FBI)이 DNA 감식을 벌인 결과 워너와 일치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폭발에 사용된 RV 차량 역시 워너의 소유로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범이 있다는 단서는 아직 못 찾았다.범행 동기에 대해 당국은 "우리는 모든 가능한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은 워너가 평소 5G 편집증에 시달렸으며, 이것이 범행 동기로 작용했으리란 추측을 내놓고 있다. 그가 '5G 통신망이 미국인들을 염탐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5G가 인체의 면역력을 약화시켜 코로나 대유행을 일으켰다' 등의 음모론에 빠져 있었다는 것이다.실제 폭발 사고는 통신업체인 AT&T 건물 앞에서 일어났다. 사고 여파로 내슈빌 중심가의 통신이 중단됐다. 또한 폭발이 있기 전 "이 지역에서 즉시 대피하라"는 경고방송까지 한 것으로 봐서는 인명 살상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FBI 역시 워너의 5G 편집증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용의자 주변인 "워너가 5G 두려움 말한 적 없어"하지만 워너와 수년간 업무상 관계를 유지했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5G 편집증은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 중개업자는 이달 초까지 워너에게 컴퓨터 관련 상담을 받곤 했는데 "워너가 5G에 대한 공포를 얘기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고 FBI에 진술했다. 이 중개업자는 또 "워너는 착한 사람이고 컴퓨터 기술이 아주 좋다. 그는 내가 맡긴 일을 잘 해냈다. 누구도 괴롭힌 적이 없다"며 "자신의 일에 충실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
- ▲ 영화제작자이자 저널리스트로도 활동하는 타리크 내쉬드 트윗. "폭발사고가 모종의 법집행과 관련돼 있을지 모른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워너의 이웃은 그가 주변 사람과 교류가 전혀 없었다고 경찰에 증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995년부터 워너의 옆집에 살았다는 이웃은 "워너는 거의 혼자 지냈다. 우리는 그의 집에 다른 사람이 들어가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백인 극단주의자 소행? 부정선거 은폐 시도?" 음모론 고개일각에서는 이번 폭발사건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이후 계속 주장하는 선거부정과 관련돼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폭발 현장에 있는 AT&T 건물 소유주가 과거 '세레버스 캐피탈'(Cerebus Capital)이었고, 이 회사의 전 임원들이 지난 미국 대선에 전자개표기를 공급한 도미니언 시스템의 소유주라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도미니언 투표기가 대선 부정에 사용됐다는 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미국서 영화제작자이자 저널리스트로도 활동하는 타리크 내쉬드는 26일(현지시각) 트위터에서 "내슈빌 폭발사고는 백인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추정한다"는 음모론을 폈다. 그는 "폭발로 인해 911(응급전화) 서비스가 중단됐고, 통신과 인터넷서비스가 지장을 받았다"며 "아마도 모종의 법집행과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쉬드는 다른 트윗에서 "내슈빌에 있는 AT&T 건물이 원래 세레버스 캐피탈의 소유였고, 도미니언 시스템의 소유주들은 이 캐피탈의 예전 임원들이었다. 이것은 이상한 우연의 일치다"라며 음모론을 지속 제기했다.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번 폭발이 부정선거 증거를 은폐하려는 시도일 것이란 음모론도 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중심으로 도미니언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이 같은 음모론이 번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국 대선이 끝나고 제기된 선거부정 의혹과 이번 폭발사고가 어떻게 연계돼 있는지에 대해 공식 확인된 바는 없다. -
- ▲ 25일 내슈빌 폭발사고가 선거부정 증거를 은폐하기 위한 시도였다는 취지로 미국 한 네티즌이 게시한 트윗. ⓒ트위터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