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TEL 12대 보관할 수 있는 지하시설만 10곳"…신형 미사일 배치 가능성 제기
  • ▲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분석한 북한 갈골 탄도미사일 기지. ⓒCSIS 관련 보고서 캡쳐.
    ▲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분석한 북한 갈골 탄도미사일 기지. ⓒCSIS 관련 보고서 캡쳐.
    북한이 서울에서 12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대규모 미사일 기지를 두고 한국과 일본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스커드 미사일 등이 배치돼 있었지만 ‘북한판 이스칸데르’ 등을 이곳에 배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서울 북쪽 125킬로미터 간골 미사일 기지, 대규모 병력 배치”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프로그램 ‘휴전선 너머(Beyond Parallel)’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북한 갈골 미사일 기지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공개했다.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셉 버뮤데즈 선임연구원 등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갈골 미사일 기지는 휴전선 북쪽 52킬로미터, 서울에서 125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황해북도 곡산군 소재 군 기지다.

    보고서는 “최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갈골 기지는 잘 관리돼 있고 지난 2년 동안 계속 시설을 보수 중”이라며 “현재는 여단급 병력이 주둔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곳에 사거리 500킬로미터의 화성 5호(스커드 B) 또는 6호(스커드 C), 사거리 1000킬로미터의 화성 9호(스커드 ER) 탄도미사일을 대거 배치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갈골 미사일 기지에는 다양한 크기의 이동식 차량 발사대(TEL)를 최대 12대 보관할 수 있는 지하시설이 10곳 가량 된다. 주요 지점을 잇는 3개 시설 중 2곳은 개축 작업이 이뤄져 매우 견고해졌다. 특히 외부 공격에 견딜 수 있는 시설보강 작업과 지하시설 확장은 김정은이 집권한 뒤인 2011년부터 시작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처럼 한반도 전역과 일본 절반을 사정권에 둔 무기가 대량 배치돼 잇는 갈골 미사일 기지가 지금까지의 북한 비핵화 논의에서 단 한 번도 해체 대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기지 생존성 높아져 지난해 시험한 신형 단거리 미사일 배치 가능성

    보고서는 “북한이 공개하지 않은 15~20개의 미사일 기지 가운데 갈골 기지는 삭간몰 기지, 금천리 기지와 함께 전술 탄도미사일 지대에 속하며, 특히 갈골 기지는 가장 고도화된 곳”이라고 지적했다.

    CSIS는 여기에 더해 미사일 전력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시험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를 간골 미사일 기지에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또한 사거리 2000킬로미터로 추정되는 ‘북극성 2호’도 여기다 배치할 수 있으며, 이때 일본 전체와 오키나와까지 사정권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주의 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CSIS 보고서는 북한이 여전히 대남공격 의도를 포기하지 않았으며, 그 역량을 계속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라며 “북한군이 방어가 아닌 침공에 전반적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소련군과 북한군의 교리를 고려하면, 갈골 기지에 최신형 미사일을 배치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면서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섞어 일제 사격하는 북한군 교리를 고려하면, (갈골 기지에서 운용하는) 이동형 차량 발사대 숫자가 예상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