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과정 복잡, 가격 예측 실패… '文정부' 포함 100개국이 3억 회분 나눠 가져야"
  • ▲ 한국이 유일하게 도입계약을 체결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우한코로나 백신.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이 유일하게 도입계약을 체결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우한코로나 백신.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정부가 이곳을 통해 "1000만 명분의 우한코로나 백신을 확보했다”고 주장한 ‘국제우한코로나대응백신개발협력기구(Covax facility·이하 코백스)’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내부 보고서가 유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내년에도 백신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코백스 내부 보고서 “백신 확보 실패할 가능성 크다”

    189개국이 참여한 코백스는 세계보건기구(WHO)·세계백신면역연합(GAVI)·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 등의 주도로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 국민들을 위한 우한코로나 백신을 확보하려는 국제기구다. 코백스는 2021년 말까지 우한코로나 백신 20억 회분(10억 명분)을 확보해 아프리카·아시아·중남미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 91개국의 취약계층에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그러나 영국 '가디언'과 '로이터통신'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코백스 내부 보고서를 확보했다”며 “보고서에 따르면, GAVI 이사회는 현재대로라면 코백스를 통한 우한코로나 백신 확보는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들 매체는 GAVI 측이 “우한코로나 백신 구매에 필요한 자금 부족, 백신 확보 경쟁으로 인한 공급 위험, 그리고 복잡한 구조의 계약 내용 때문에 코백스가 당초 계획했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코백스가 실패할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하고 "15일부터 17일까지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백스는 연합체를 구성할 당시 백신 가격을 1회 접종분에 3달러(약 3300원) 이하로 낮게 잡았다. 현재 우한코로나 백신 확보 경쟁에 나선 나라들의 구매가는 1회 접종분에 평균 5.2달러(약 5700원)다. 코백스가 설정한 가격으로 구입 가능한 백신은 없다. 코백스 계획으로 따지면 최소한 22억 달러(약 2조4170억원)가 부족한 셈이다.
  • ▲ 지난 10월 15일 우한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업체와 간담회를 갖는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이때부터 백신도입계약에 서둘렀다면 국민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었을 것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0월 15일 우한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업체와 간담회를 갖는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이때부터 백신도입계약에 서둘렀다면 국민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었을 것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런 이유로 코백스가 현재 확실하게 확보한 백신은 2억 회분에 불과하다고 미국 'AP통신'은 지적했다. 통신은 코백스가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사노피로부터 4억 회분을 포함해 모두 7억 회분의 우한코로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해당 업체들과 합의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실제로 백신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코백스 실패할 경우 수십억 명 2024년까지 백신 못 맞을 수도”

    통신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의 아하부 베흐하트 세계보건부문장은 “코백스가 계획대로 백신을 확보할 수 없다는 사실은 산수로 풀어봐도 알 수 있다”며 “백신 개발업체는 2021년 말까지 12억 회분의 백신을 생산할 예정인데, 이 가운데 9억 회분이 이미 입도선매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즉, 남은 3억 회분을 100개국 이상의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이 경쟁해서 사야 하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이런 이유로 코백스의 백신 조달계획이 실패하면 2024년까지도 우한코로나 백신 접종을 못 받는 사람이 수십억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문제는 코백스를 통해 우한코로나 백신을 확보하려는 나라 가운데 한국도 포함됐다는 점이다. 문재인정부는 지난 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말고도 코백스를 통해 2000만 회분(1000만 명분)의 백신을 사실상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 확보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 뒤 18일 백신 공급계획을 다시 밝혔다.

    이날 중앙재난대책본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000만 회분을 내년 2~3월 중에 들여오고, 독일 얀센 400만 회분(1회 접종 백신), 화이자 2000만 회분, 모더나 2000만 회분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외한 다른 회사들과는 계약한 것이 아니라 12월 또는 내년 1월 ‘계약을 목표로 협상 중’이다. 백신 확보량은 아직 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