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이 원장으로 있던 서울연구원과 7건 수의계약… 野 "인사청문회서 짚고 넘어갈 것"
  • ▲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뉴시스
    ▲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뉴시스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에 재임하던 시절 특정단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야당은 청문회에서 이 같은 의혹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변창흠, '절친' 김수현 재직 기관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S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변창흠 후보자는 지난 2014년 11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SH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원장으로 있던 서울시 산하 재단법인인 서울연구원과 정책용역 명목으로 총 7건, 6억9797만원에 달하는 수의계약을 했다. 

    김 전 실장은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 설계자로 불리며 현 정권의 각종 정책을 주도했다.

    문제는 변 후보자가 '김수현 사단'으로 불릴 만큼 김 전 실장과 각별한 사이라는 점이다. 변 후보자와 김 전 실장은 모두 세종대학교에 교수로 적을 두었다. 또 이들은 사단법인 한국공간환경학회에서 함께 활동했다. 게다가 변 후보자와 김 전 실장은 1999년~2003년 서울연구원의 전신인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함께 근무했다. 

    변 후보자는 또 SH 사장 시절 좌파 성향 단체와도 수의계약 형식으로 다수의 계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촛불혁명'을 강조하는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새사연)과 3건(3754만원), 변 후보자가 주최 행사에 강의를 나가기도 했던 민달팽이유니온과 2건(5433만원)을 계약했다. 민달팽이유니온은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산하 단체로, 진남영 새사연 원장이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이사로 활동한다.

    하지만 변 후보자가 SH 사장을 떠난 후 SH는 서울연구원을 비롯해 새사연·민달팽이유니온과 단 한 건의 용역계약도 하지 않았다. 

    "김수현 사단, 국민 혈세 나눠먹기… 청문회서 따질 것"

    변 후보자가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변 후보자는 지난 10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던 당시 국정감사에서 LH가 용역 수의계약 일부를 변 후보자가 몸담았던 한국도시연구소와, 고문으로 있는 한국공간환경학회 소속 회원이 대표로 재직 중인 미래이엔디와 수의계약한 것으로 알려지며 야당의 비판을 받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변 후보자의 사장 부임 후 LH의 수의계약은 1년 반 만에 11건으로, 전임자 시절 3년간 이뤄진 8건을 훌쩍 넘겼다. 계약금액도 전임자 시절 17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36억원을 지출했다. 

    김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국민의 혈세를 그들만의 이너서클 내에서 짬짜미로 나눠먹기한다는 것 자체가 공직자의 도덕성과 결부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도 "LH에서도 인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챙긴 사실이 지난 국감에서 드러났다. SH 문제도 인사청문회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