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임대주택 발언 논란에 여권 비판… "수많은 서민들 '내 집 마련' 욕구에 나선다"
  • ▲ 11일 '살고 싶은 임대주택 현장 점검'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 국토부 장관 내정자. ⓒ청와대
    ▲ 11일 '살고 싶은 임대주택 현장 점검'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 국토부 장관 내정자. ⓒ청와대
    30대 가장으로서 '시무 7조'를 썼던  진인 조은산이 13일 여권을 향해 "단 몇 포인트의 지지율이라도 회복하고 싶다면 차라리 부동산, 집값, 임대주택 등에 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쓴소리를 가했다.

    조은산은 이날 블로그에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임대주택 현장 방문 발언과 관련해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와 유승민 전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문제 삼아 '그들의 마음속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하다'며 반론을 펼쳤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내가 강 대변인에게 묻고자 한다. 당신들의 머릿속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가"라고 했다.

    이어 "시장을 왜곡한 그대들이 언론의 왜곡을 지탄하는 것부터 사실 우습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부동산 대란을 수습하고자 하는 모습들이 더욱 우습다. 포기하라"며 "오히려 역효과만 생길 뿐"이라고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지금, 그곳(임대주택)에 사람이 살고 있다"라며 야권의 비판을 반박한 것을 언급하면서 "현실에 비추어 일부 수정을 가한다. '지금 그곳에는 사람이 갇혀 있다'가 적절하다"고 했다.

    "지금 그곳에는 사람이 갇혀 있다"

    조은산은 "13평짜리 임대아파트에 스무 살의 나를 포함한 성인 가족 4명이 살았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그는 그러면서 "다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임대주택 '그 이후의 삶'"이라고 강조했다.

    조은산은 "세상에는 수많은 욕구가 강물처럼 흐른다"며 "단순히 난방이 되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나의 욕구를 넘어, 더 넓은 집에서 호화로운 삶을 누리고자 하는 욕구, 바다뷰를 그리는 어느 누군가의 욕구, 더 좋은 학군지에서 자녀를 교육시키고자 하는 부모의 욕구, 모든 걸 떠나서 그저 소박하기 짝이 없는 '내 집 마련'의 욕구"라고 했다.

    아울러 "박용진 의원의 말 그대로 임대 주택에서 부의 축적을 이룬 서민들이 이러한 욕구를 이루기 위해 나섰을 때, 이 나라가 과연 그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며 "10억이 넘는 집값? 씨가 마른 전세? 덩달아 뛴 월세? 다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임대주택?"이라고 반문했다.

    "文 퇴임 후 사저를 6평으로" 청와대 청원

    한편 전날 청와대 국민 청원게시판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 넓이를 6평으로 제한해달라는 글이 올라와 13일 오전 2만86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대통령이 13평 임대주택에 가서 부부가 애 둘 키우고 반려동물까지 키울 수 있겠다고 말했다고 한다"라며 "대통령이 애를 키우는 것도 아니고 두 부부만 살 테니 퇴임 후 사저 크기는 (13평의 절반인) 6평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청와대의 비공개 여부 심사 기준인 '사전동의 100명' 요건을 충족해 숨김 처리됐다. 청와대는 이날 중으로 검토를 마치고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