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차익 못 거두게 해야 한다" 주장하더니… 방배동 아파트 '영끌' 매수해 13억 차익
  • ▲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후보자가 2006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를 매입할 당시 카드사로부터 집값의 60% 가까이 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5년간 거둔 시세차익은 13억원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변 후보자는 과거 기고문에서 "부동산 불안은 투기수요가 상당한 원인"이라며 "시세차익을 거두지 못하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당에서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매수를 몸소 실천했던 분이 장관후보자로 자격이 있느냐"며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방배동 집값 57.4%가 카드 대출"

    10일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변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노무현정부 때인 2006년 6월 서울 방배동 소재 '현대오페라하우스'(전용면적 129.7㎡·40평) 아파트를 5억2300만원에 매입했다. 변 후보자는 이 과정에서 모 카드사로부터 3억원가량을 대출받았다. 

    송 의원이 확인한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해당 카드사는 이 아파트에 3억6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다. 

    통상 대출액의 120%를 채권최고액으로 설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변 후보자는 당시 아파트 매매가의 57.4%를 카드사 대출로 받았다고 송 의원은 설명했다.

    당시 은행과 보험의 경우 6억원 이하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40%로 제한된 반면,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70%로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송 의원은 "더 많은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이 아닌 여신금융사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영끌 매수했던 분이 부동산 안정화?"

    송 의원은 “영끌 매수를 몸소 실천했던 분이 과연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책임지는 국토부장관후보자로서 적절한가에 대해 국민들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주택정책을 관장하는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변 후보자는 인사청문안에서 해당 아파트의 가격을 올해 공시가격을 적용한 6억5300만원이라고 신고한 상태다. 하지만 2002년 4월 준공된 현대오페라하우스의 현재 시세는 18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변 후보자가 15년간 대비 13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변 후보자는 2018~19년 부동산 상승기에 기고문을 통해 "부동산 불안은 투기수요가 상당한 원인"이라며 "분양받은 사람이 지나친 시세차익을 거두지 못하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