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글로벌타임스 "바이든 팀은 엘리트 집단… 기후변화·코로나 대응 등에서 양국 협력"
  • ▲ [윌밍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극장에서 차기 행정부 외교안보팀 지명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들을 가리켜
    ▲ [윌밍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극장에서 차기 행정부 외교안보팀 지명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들을 가리켜 "미국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팀"이라며 "다음 세대를 위해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안보를 다시 구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보다 중국에 협조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중국에서 나왔다.  24일 중국 관영 영문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기후변화 협력과 관세 감축 등을 의제로 바이든 측과 대화를 시도하라고 정부에 주문하고 나섰다.

    글로벌타임스는 "바이든 시대 개막… 당선인 측과 접촉해 양국 간 대화 복구해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같은 중국 내 기대감을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대화의 좋은 출발은 기후변화 협력과 관세 감축 논의"라며 "많은 전문가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잘 아는 인사들로 구성될 것이라고 분석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팀, 중국에 익숙하고 매우 예측가능하다"

    이 보도는 바이든 당선인이 24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퀸시어터극장에서 차기 행정부 외교안보팀 지명자들을 정식으로 소개한 다음 날 나왔다. 

    전날인 23일 바이든 당선인은 국무부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 기후변화 대통령 특사에 존 케리 전 국무장관, 국토안보부장관에 알레한드로 마요카스 전 국토안보부차관,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에이브릴 헤인스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 유엔 주재 미국사에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전 국무부차관보 등 6명의 인선을 발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과거 이들이 외교문제를 처리한 경력을 들여다봤을 때 중국에 더욱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자세를 취할 것 같다"며 "지정학적 환경은 변화했지만, 이 노련한 미국 관리들은 전통적인 민주당식 접근법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식 접근법은 훨씬 더 예측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 "중국과 대결만 하면 안 돼…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실제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는 중국과 대결일변도 관계를 지양하고 일부 분야에서는 협력해야 한다고 누차 주장했다.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는 중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견해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특정국가를 압박하기보다 무역을 증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기술투자 및 인권 분야에서 다국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리하이동 중국 외교대 교수는 "바이든 팀은 친다자주의 성향의 엘리트 집단이며 매우 예측가능하다"며 "이들의 입장은 보호주의와 국가주의를 신봉하며 매우 경험이 부족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다르다"고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밝했다. 

    "트럼피즘과 오바마 사이에서 균형 잡을 것"… 신중론도

    글로벌타임스는 다만 미·중관계가 트럼프 행정부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쑨청하오 중국현대국제관계원 연구위원은 "시대가 변했다. 바이든 팀이 중국에 익숙한 인물들이지만, 그렇다고 오바마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남긴 외교적 유산에 직면한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피즘과 오바마 시대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쑨 연구위원은 코로나 팬데믹 대처와 관련해서는 미중 간 협력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쑨 위원은 "특히 세계보건기구(WHO)의 틀 아래에서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게 되면 좋은 출발이 될 것"이라며 "과학자들 간 만남을 정례화거나 백신 보급 문제를 상의할 수 있다"고 글로벌타임스에 전했다. 

    바이든 향한 중국의 기대감… "미·중 대화 복원해야"

    글로벌타임스는 미국과 관계 회복을 원하는 중국 내 분위기를 그대로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연방 총무청이 정권 이양에 협조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단됐던 기존 소통 채널을 양국이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며 "코로나 협력, 일부 중국인의 미국 입국 거부 문제, 군사 문제 등에서 소통이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그러면서 "많은 전문가는 양국 정부가 회담을 재개해 영사관을 다시 열고, 학생·연구자·언론인 등이 정상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낸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기대는 모두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 대통령으로 확정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이 조지아·펜실베이니아·미시간 등 주요 경합주에서 선거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잇따라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미국 대선 결과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