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망명정부 “롭상 상가이 총리, 20일 백악관서 티베트 문제 특별조정관과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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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사상 최초로 티베트 망명정부 지도자를 백악관에 초청했다. 중국 측은 “티베트를 건들지 말라”며 강력 반발했다.
- ▲ 롭상 상가이 티베트 망명정부 총리. 2016년 4월 망명정부 총선 당시 모습이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티베트 망명정부, 수립 60년 만에 처음으로 백악관 초청 받아
티베트 망명정부인 ‘중앙 티베트 정부(CTA)’는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롭상 상가이 총리가 백악관에 초청을 받았다”며 “총리는 최근 임명된 로버트 데스트로 티베트 문제 특별조정관과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CTA는 “이번 회담은 전례가 없는 일로 CTA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관계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며 “앞으로 몇 년 안에 (미국-티베트 망명정부 간의 관계를) 보다 공식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티베트 정치지도자가 미국 정부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한 것은 (망명 정부 수립) 60년 만에 처음”이라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설명했다.
예상됐던 중국 반응…“내정간섭이다. 티베트 건들지 말라”
티베트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즉각 거세게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순전히 정치적 목적으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티베트의 발전과 안정을 파괴하려 한다”며 “(미국은) 티베트를 건들지 말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1950년 10월 티베트를 침략, 무력으로 점령했다. 중국은 티베트를 무력 점령한 게 아니라고 강변하기 위해 1951년 5월 23일 ‘17조 협의’라는 강제조약을 맺은 뒤 병탄했다. 티베트 국민들은 저항했지만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들을 학살했다. 1960년대 들어 중국 공산당은 문화대혁명을 하면서 티베트에 있던 각종 문화유적까지 모조리 파괴했다. 3000개가 넘던 사찰은 13개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몇몇 티베트 정치가들이 인도 북서부 다람살라 지역으로 건너가 ‘티베트 중앙정부(CTA)’를 만들고 지금까지 독립운동을 하고 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도 CTA에 합류했다. CTA는 지금도 미국, 일본, 인도, 대만 등에 대표부를 설치하고 외교적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이들을 국가로 인정한 나라는 하나도 없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미국이 CTA 관계자와 만나는 등 과거와 다른 대우를 해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