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 덕분에 개발” vs 바이든 “접종 망설이지 않을 것…트럼프, 인수작업 협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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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코로나 백신 3상 임상시험 결과 예방효과가 94.5%로 나타났다”고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가 16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모더나의 우한코로나 백신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증시는 급등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내 덕분”이라고 자랑했다. 조 바이든 대선 ‘당선인’은 “백신을 빨리 보급하고 싶다면 트럼프가 대통령직 인수에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 메사추세츠 소재 모더나 본사.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만 명 임상시험서 예방율 94.5%…부작용은 단기 몸살·두통
모더나 측은 이날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3만 명이 참여한 3상 임상시험에서 1만5000명은 백신을, 1만5000명은 위약(僞藥·가짜약)을 투여 받았다. 이 가운데 95명이 우한코로나에 감염됐다. 감염자 가운데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5명이었다. 나머지 90명은 위약을 투여 받았다. 예방율 94.5%였다. 중증 환자도 11명 나왔으나 모두 위약을 투여 받은 사람들이었다. 우한코로나 예방효과는 첫 번째 주사를 맞은 지 28일 후 두 번째 주사를 맞은 뒤부터 나타났다. 부작용도 있었다. 두 번째 주사를 맞은 뒤 단기간 몸살, 두통을 겪었다고 한다.
스티븐 호지 모더나 사장은 “우리는 이 백신(mRNA-1273)이 우한코로나 확산을 멈출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호지 사장은 “관계 당국이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해줄 것이라는 가정 아래 우리는 몇 시간 내 백신을 공급할 준비를 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의 ‘워프 스피드 작전’에 참가한 모더나 측은 올해 안에 2000만 접종분(Dose)을 조달한다는 정부 계획에 맞춰 이미 수백만 접종분을 생산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국(FDA) 사용 승인이 나오는 대로 배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폭스뉴스도 거들었다.
폭스뉴스는 “모더나 백신의 가장 큰 장점은 극저온에서 보관할 필요가 없고 유통기한도 더 길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극저온 보관한 채 유통해야 한다. 일반 냉동고에서는 닷새가 지나면 약효가 사라진다. 반면 모더나 백신은 영상 2~8도에서 30일 동안 보관할 수 있고, 영하 20도 냉동고에서는 6개월 보관이 가능하다고 폭스뉴스는 설명했다.
트럼프 “내 덕”... 바이든 “백신 접종 주저하지 않을 것”
모더나 측의 기대대로 미국 정부는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곧 내줄 것으로 보인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부 장관은 16일 CNBC에 출연해 “모더나와 화이자가 개발한 우한코로나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기 위해 우리는 최대한 빨리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워프 스피드 작전’은 당초 우한코로나 백신을 연내 개발하는 게 목표였으나 지금은 백신을 국민들에게 접종하는데 까지 관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제 전국민에게 우한코로나 백신을 무료 접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모더나 또한 ‘워프 스피드 작전’에 참여, 미국 정부로부터 개발비 10억 달러(한화 1조1060억원)와 1억 명 접종분 대금 15억 달러(1조6590억원)를 받았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여기에 더해 4억 접종분 대금을 지급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모더나 측은 내년까지 5억~10억 접종분을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 백신의 발표가 나오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 덕분”이라고 자랑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백신이 나왔다. 이번에는 모더나로 95% 효과가 있다”면서 “중국 전염병을 종식시킬 이 훌륭한 발견들이 모두 내 임기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을 부디 기억해 달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반면 바이든 ‘당선인’은 “나는 우한코로나 백신 접종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측과) 우리가 (대통령직 인수를 위해) 조율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이 죽을 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수위원회 업무에 협조하지 않으면 모더나 백신을 국민들에게 접종할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2만9664포인트까지 치솟았다가 2만9950.44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대비 1.6% 상승했다. S&P 500 지수는 3636.91포인트로 전날보다 1.16% 상승했다. 나스닥은 1만1924.129로 0.8% 상승했다. 모더나 주가는 전일 대비 9.58% 오른 97.95달러로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