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투표, 부패하지 않은 사람까지 부패하게 만들어… 연방대법원 판사들이 결정 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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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법적인 표만 계산한다면 내가 쉽게 이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측이 대선 개표와 관련해 제기한 소송은 잇따라 기각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오후 6시반쯤(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선에서 부정이 일어났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연방대법원이 결정할 것"이라며 대선불복 소송을 제기할 계획임을 시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합법적인 표를 세면 내가 쉽게 이긴다. 하지만 불법적이고 늦게 도착한 표를 세면 그들은 선거를 훔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부패" "도둑질" 등 선거부정 강조한 트럼프… "연방대법원이 결정할 것"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미 플로리다·아이오와·인디애나·오하이오 등 중요한 격전지에서 모두 승리했다"며 "그들이 예상했던 블루 웨이브(민주당의 압승)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빨리 모든 게 드러났으면 좋겠다"며 "그렇지만 결국 연방대법원 판사들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부패(corrupt)' '조작(rigged)' '도둑질(steal)' 등의 단어를 여러 번 사용하며 선거불복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일부 지역에서 개표 참관인을 들여보내지 않았다며 "이런 일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준비한 원고를 약 17분간 차분한 어조로 읽어내려갔다. 기자회견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주법원에 낸 개표중단 소송은 연이어 기각트럼프 대통령이 법적 소송 의지를 밝혔지만, 이제껏 주법원을 상대로 트럼프 캠프 측이 제기한 각종 소송은 여러 곳에서 기각당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늦게 도착한 투표용지와 정시에 도착한 투표용지가 서로 섞였다며 조지아 주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1심법원은 "문제의 투표용지가 무효라는 증거가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미시간 주법원 역시 트럼프 캠프 측의 개표중단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캠프 측은 "참관인들이 개표 과정에 대한 의미 있는 접근을 보장받지 못했다"며 "그와 같은 보장이 이루어질 때까지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소를 제기했지만 기각됐다.다만 펜실베이니아주 항소법원은 공화당 참관인들이 투표를 더욱 면밀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보장하라고 명령해 개표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민주당 "트럼프 소송전은 무익… 정치적 흥밋거리에 불과"앞서 5일 오전(현지시각) 애덤 락살트 전 네바다주 법무장관과 리처드 그리넬 전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대행 등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유권자 사기'를 주장했다. 이미 사망한 유권자의 투표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러면서 "부적절한 투표 집계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하는 소송이 연방대법원에 제기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캠프 측의 이 같은 움직임에 바이든 캠프 측은 "거짓정보를 퍼뜨린다"며 반발했다.밥 바우어 바이든 캠프 선임고문은 "트럼프의 각종 소송은 무익한 방해"라며 "선거 절차의 완전함을 깎아내리기 위한 전략"이라며 "정치적 흥미가 가미된 광범위한 거짓정보 확산운동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