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스빌노치에선 바이든, 밀스필드에선 트럼프가 이겨… 주마다 우편투표 유효 날짜 달라 '대선불복' 우려
  • ▲ 미국의 각 주별 선거인단 수. ⓒ위키피디아 공개사진-엘렉셔널 컬리지 공개.
    ▲ 미국의 각 주별 선거인단 수. ⓒ위키피디아 공개사진-엘렉셔널 컬리지 공개.
    2020년 미국 대선의 막이 올랐다. 우리 시간 3일 오후 2시30분 뉴햄프셔주 딕스빌노치와 밀스필드에서는 주 조례에 따라 투표와 동시에 개표가 진행됐다. 딕스빌노치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5-0으로, 밀스필드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6-5로 이겼다. 

    이곳은 그러나 그저 시작일 뿐이다. 이제부터 선거는 어떻게 진행될까. 한 나라 안에 여러 개의 시간대를 가진 미국에서는 대선을 치르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다.

    6개 시간대 가진 미국, 우리 시간 3일 오후 8시부터 투표 시작

    미국은 동부·중부·산악·태평양·알래스카·하와이알류산 표준시 등 6개의 시간대를 사용한다. 각 시간대는 1시간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동부표준시 기준 3일 오전 6시(한국시간 3일 오후 8시, 이하 괄호 안 한국시간)부터 대선 투표를 시작한다. 가장 늦은 하와이는 3일 정오(한국시간 4일 오전 2시)부터 투표를 시작한다.

    투표 마감시간도 주마다 다르다. 3일 오후 6시( 4일 오전 8시) 인디애나와 켄터키에서 투표를 마감한다. 오후 7시(4일 오전 9시)에는 뉴햄프셔·플로리다·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버지니아·버몬트에서, 오후 7시30분에는 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웨스트버지니아에서 투표를 마감한다.

    오후 8시(4일 오전 10시)에는 미시간·캔자스·사우스다코타·텍사스·앨라배마·일리오이·미시시피·미주리·오클라호마·테네시·코네티컷·델라웨어·메인·메릴랜드·매사추세츠·뉴저지·펜실베이니아·로즈아일랜드·워싱턴 D.C.에서 투표를 마감한다. 오후 9시(4일 오전 11시)에는 앨칸서스·노스다코타·애리조나·콜로라도·뉴멕시코·와이오밍·네브라스카·루이지애나·미네소타·위스콘신·뉴욕에서 투표를 마감한다.

    한국시간 4일 오후 3시 본투표 마무리… 이어 우편투표 집계

    오레곤·아이다호·네바다·몬태나·유타·아이오와·캘리포니아·워싱턴 등 대륙 서쪽에 치우친 주는 오후 11시(4일 오후 1시)에야 투표를 마감한다. 알래스카와 하와이는 각각 4일 자정(4일 오후 2시)과 4일 오전 1시(4일 오후 3시) 투표가 마무리된다. 중부표준시와 산악표준시 등 2개 이상의 시간대를 가진 주에서는 해당 시간대에 맞춰 투표한다.

    본투표 후에는 우편투표를 집계한다. 캔자스·켄터키·매사추세츠·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버지니아는 6일 도착한 것까지 유효표로 인정한다. 웨스트버지니아는 8일까지, 아이오와는 9일까지, 미네소타·미시시피·네바다·뉴저지·뉴욕은 10일까지, 오하이오·메릴랜드는 13일까지, 일리노이는 17일까지, 캘리포니아는 20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도 유효표로 인정한다. 나머지 28개 주에서는 대선 당일까지 도착한 것만 유효표로 인정한다.

    미국 대선은 선거인단 확보 수로 판가름 난다. 총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앞서 설명한 22개 주 가운데 캘리포니아(55명)·뉴욕(29명)·펜실베이니아(20명)·일리노이(20명)·오하이오(18명)·노스캐롤라이나(15명)·뉴저지(14명)·버지니아(13명)·매사추세츠(11명)·미네소타(10명)·메릴랜드(10명) 등 215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한 주에서 우편투표 마감일을 늦게 잡았다. 대선 결과가 뒤늦게 나오고, 사상 초유의 ‘대선불복’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