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공격무기 슬램-ER, HIMARS 판매 승인…중국 “계속 이러면 반드시 반격할 것”
  • ▲ 2014년 림팩(RIMPAC) 훈련 당시 비전투원소개작전(NEO)에 투입된 미 해병대의 HIMARS가 하와이로 추정되는 곳에 전개된 모습. ⓒ미해군 공개사진.
    ▲ 2014년 림팩(RIMPAC) 훈련 당시 비전투원소개작전(NEO)에 투입된 미 해병대의 HIMARS가 하와이로 추정되는 곳에 전개된 모습. ⓒ미해군 공개사진.
    미국 국무부가 18억 달러(한화 약 2조360억원) 상당의 공격용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로이터 “미국 백악관이 밝힌 50억 달러 상당 대만무기수출 계획의 일환”

    “미국 국방부가 21일 공개한 데 따르면, 록히드마틴사의 고기동다연장포병로켓(HIMARS)과 보잉사의 AGM-84 슬램-ER 미사일,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사의 항공기 외부장착용 정찰센서 MS-110을 대만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통신은 “이번 수출은 지난주 백악관이 ‘대만에 총 50억 달러(5조6530억원) 상당의 무기를 5번에 걸쳐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던, 그 계획의 일환”이라며 “조만간 제네럴 아토믹스사의 드론과 보잉사의 지대함 유도미사일 ‘하푼’ 판매 계획도 승인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IMARS, 슬램-ER 등 대만 해협 넘어 중국 본토까지 타격

    대만은 록히드마틴사의 HIMARS 11대와 여기에 장착할 에이태킴스(ATACMS) 미사일 등을 4억3610만 달러(4930억원)에, 보잉사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슬램-ER 135기를 10억800만 달러(1조1400억원)에, 항공기 외부장착용 MS-110 정찰센서 6기를 3억6720만 달러(4150억원)를 들여 미국으로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참고로 대만해협의 가장 좁은 곳은 120킬로미터 남짓. HIMARS와 슬램-ER 둘 다 대만 침략을 담당하는 난징군구의 주요 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
  • ▲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슬램-ER. 별명이 '웃는 미사일'이라고 한다. ⓒ보잉사 공개사진.
    ▲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슬램-ER. 별명이 '웃는 미사일'이라고 한다. ⓒ보잉사 공개사진.
    HIMARS(High Mobility Artillery Rocket System)는 항공운송이 어려울 정도로 무거운 M-270 MLRS(24.95톤)를 수송기로 어디든지 옮길 수 있고, 또한 험지에서 고속으로 주행이 가능하도록 경량화한(16.2톤) 무기다. 보통 227mm 유도 로켓 6발을 장착하고 다니지만 임무에 따라 에이태킴스 미사일로 300킬로미터 밖의 적을 타격한다.

    슬램-ER(Standoff Land Attack Missle-Expanded Response)은 한국군이 도입할 당시 “휴전선 남쪽에서 평양을 타격할 수 있다”고 설명해 유명해졌다. 길이 4.4미터, 무게 674킬로그램의 비교적 가벼운 무기이지만 사거리가 267킬로미터에 달하고, 최종 유도단계에서 조종사가 직접 목표를 지정하는 방식이어서 정확도가 상당히 높다.

    중국 “미국, 대만해협 평화와 안전 심각하게 훼손…반드시 반격할 것”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대만에 공격용 무기를 판매한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것이자 심각한 내정간섭”이라며 “미국은 중국 주권과 안보 이익을 훼손했고, 미중 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전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반발했다.

    중국 국방부도 탄거페이 대변인 명의의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탄거페이 대변인 또한 “미국이 중국의 내정에 심각하게 간섭해 중국 주권과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미국이 계속 국제관계의 기본준칙을 무시하고 자기 주장을 고집하며 함부로 행동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