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기준 '의심 백신' 접종건수 1362건, 하루새 489명 폭증…인천 요양병원서 122명 접종
  • ▲ 정부가 독감백신의 유통상 문제로 무료접종을 중단한 2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내원객이 독감 예방접종을 맞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정부가 독감백신의 유통상 문제로 무료접종을 중단한 2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내원객이 독감 예방접종을 맞고 있다. ⓒ권창회 기자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이 1300명대로 늘어났다. 조사가 진행될수록 접종자가 급증하고 있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지난달 30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 관련' 참고자료를 내고 "현재 상온 노출 여부를 조사 중인 정부조달 물량을 접종한 건수는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1362건(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질병청이 전날 발표한 873명에 비해 489명 더 늘어난 숫자다. 접종자가 발생한 지역은 전국 15개 시도다. 

    지역별로 보면 전북이 326건으로 가장 많고, 경기 225건, 인천 213건, 경북 148건, 부산 109건, 충남 74건, 서울 70건, 세종 51건, 대구 46건, 광주 40건, 전남 31건, 대전·경남 각 10건, 제주 8건, 충북 1건 등이다.

    접종 시기를 보면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 시작 전인 21일 이전이 868건으로 63.7%였다. 애초 사업 예정일이자 보건당국이 상온 노출 의심 신고를 접수해 사업 중단을 고지한 22일은 315건으로 23.1%였다. 

    상온 노출 백신 접종자 폭증… 인천 요양병원서 122명 접종

    질병청은 지난 22일 문제의 해당 백신 접종자가 1명도 없다고 밝혔지만, 25일 이후부터 105명→224명→324명→407명→873명→1362명 등으로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 지역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지난 25일 입원환자 122명에게 정부 조달 물량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해당 병원에서 86세 여성과 88세 여성, 91세 여성 등 접종자 3명이 숨졌다.  

    이와 관련해 질병청은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 보다는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으로 판단된다"며 "해당 기관에서 접종한 다른 환자들에게서는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질병청은 정부 조달 독감 백신을 공급하는 업체인 신성약품이 백신 배송 과정에서 냉장차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1일 접종 사업을 전격 중단했다. 상온 노출이 의심돼 현재 사용이 중단된 백신 물량은 총 578만명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