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1일 오후 1시30분 제보받고, 밤 11시에 '접종 중단' 공지… 2991명 백신 맞아
-
- ▲ 정부가 독감백신의 유통상 문제로 무료접종을 중단한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내원객이 독감 예방접종을 맞고 있다.ⓒ권창회 기자
질병관리청이 독감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10시간 가까운 시간을 허비하다 늑장공지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접종 중단조치 이후로도 상온 노출 백신 접종이 이뤄지기도 했다.야당은 질병관리청이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질병청, 낮 1시30분 상온 노출 백신 제보 최초 접수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기윤의원실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1일 오후 1시30분 신성약품의 상온 노출 백신 제보를 최초로 접수했다.그러나 질병관리청이 전국 의료기관에 상온 노출 백신의 접종 중단을 문자로 공지한 시각은 같은 날 오후 11시쯤이었다. 질병관리청이 상온 노출 백신의 문제점을 인지한 지 9시간30분 만에 접종 중단 공지를 낸 것이다.질병관리청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인플루엔자 조달 계약업체의 유통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22일부터 시작되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접종 중단 공지 이후에도 696명 접종받아하지만 접종 중단 공지가 늦은 시각에 이뤄지며 미처 인지하지 못한 의료기관이 상온 노출 백신을 접종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2295명이 상온 노출 백신을 접종했고, 접종 중단 공지 이후에도 696명이나 접종받았다.이 중 발열·몸살 등 이상반응이 나타났다고 신고한 사람은 지금까지 12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오한·두통·메스꺼움·발열·멍·두드러기·몸살 등을 호소했다.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21일 오후 11시에 접종 중단 공지를 하는 바람에 미처 인지하지 못한 병원들이 22일 오전부터 백신을 접종했다"며 "제보를 접수한 후 접종 중단에 대한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더 이른 시간에 공지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