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지하는 국민만 국민인 나라… '코로나 주범' 몰려도 "개천절집회" 외치는 이유 새겨라
  • ▲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정시확대추진학부모모임 대표) ⓒ정상윤 기자
    ▲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정시확대추진학부모모임 대표) ⓒ정상윤 기자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13일까지 한 주 더 연장됐다. 자영업자들의 근심은 더 늘어나고, 사회 곳곳이 마비된 상태다. 특정 매체의 아나운서들은 연일 코로나19 재확산 원인이 '광화문집회발(發)'이라는 멘트로 뉴스를 시작한다.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누적 확진자 5789명 가운데 사랑제일교회가 19%, 광화문집회가 7%인 상황이다. 그런데도 많은 매체들은 앞뒤 맥락을 다 자르고 국민들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전광훈목사의 언행만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그 결과 광화문집회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주범으로 낙인 찍혀, 국민들에게 원망의 대상이 됐다. 많은 국민이 감염 위험과 폭우를 뚫고 왜 그날 광화문에 나갔는지에 대해서는 관심도, 언급도 없었다.

    서울시는 지난 6월15일 유흥업소 집합금지 명령을 해제했다. 정세균 총리마저 7월24일부터 시행된 교회 집합금지 해제 등 방역강화조치를 완화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무증상 확진자와 'n차 감염'이 이미 많이 확산되어 있던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특정 집단만 집중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했기때문에 결과는  누가 봐도 뻔할 수밖에 없었다.

    광화문에 국민 모인 이유 무시… '매도' 앞장선 친정부 언론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모든 책임을 특정 집단과 사랑제일교회로 몰아가는 건 아주 위험하다. 정부가 나서서 혐오감을 조장하는 분위기를 막아야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오히려 이를 더욱 선동, 조장했다. 이는 책임 회피를 위한 악의적 마녀사냥에 지나지 않는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집권여당의 폭정에 분노해 자발적으로 광화문집회에 참여한 국민들마저 집회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진단검사를 강요받고 핸드폰 추적까지 당하는 상황이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과잉 대응이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서라면 광화문집회 참여자들의 개인 인권은 무시해도 된다는 말인가. 무증상 환자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출퇴근시간의 지하철과 버스보다 광화문 한복판이 더 위험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엄중한 국가적 위기’는 개인정보가 낱낱이 파헤쳐져도 지나친 인권침해라고 항거할 수 없는 나라를 만들었다. 대단하고 무서운 무기다. 대한민국이 정상궤도에서 벗어나도 한참을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핑계로 사실상 개인 사찰… 정상궤도 벗어난 대한민국

    총선 이후 거대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잘못을 두둔하고 감싸기 더 바빠졌다. 휴가 후 군대 미복귀 문제로 수사 대상이 된 아들을 둔 법무부장관은 '살아 있는 권력도 수사하겠다'는 검찰의 힘을 노골적으로 빼고 있다. 이젠 나라 어디에도 무소불위의 정권을 견제할 곳이 없다.

    자신들을 지지하는 국민만이 국민인 나라, 그들의 목소리만 국민의 뜻인 나라를 만들어놓고, 이제 주변을 아예 돌아보지 않은 채 더 매몰차게 질주하겠다고 한다.

    10월3일, 다시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있다. 이번에도 우리의 진심이 이 정권의 제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그 피해가 다른 국민들을 더 힘들게 해서도 안 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국민들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주범으로 몰려 곤욕을 치르고도 또 집회에 참여하겠다고 하는 이유에 대해 정부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부가 8·15 광화문집회 참여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고 또 다시 그들의 목소리를 묵살하려 한다면 국민의 저항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지금도 국민은 외치고 있다. 나는 전광훈 목사 때문에 광화문에 나간 것이 아니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광화문에 나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