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하며 살기 바란다" 림태주 비판에… "네 글은 아름답지만 흉하다" 조은산 반박
-
- ▲ ⓒ조은산씨의 네이버 블로그 캡쳐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한 상소문 형식 청와대 청원게시판 청원글 '시무 7조'와 관련, 림태주 시인이 "혹세무민"이라고 비판하자 '진인 조은산'이 재반박했다.조은산은 30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림태주가 지난 28일 올린 글에 따른 답변 성격인 '백성 1조에 답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피를 토하고 뇌수를 뿜는 심정으로 상소를 썼다"앞서 림 시인은 반박글에서 '시무 7조'와 관련 "문장은 화려하나 부실하고, 충의를 흉내내나 삿되었다. 언뜻 유창했으나 혹세무민하고 있었다"며 "편파에 갇혀 졸렬하고 억지스러웠다. 나의 진실과 너의 진실은 너무 멀어서 애달팠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너의 그 백성은 어느 백성이냐. 세상에는 온갖 조작된 풍문이 떠돈다"며 "섣부른 부화뇌동은 사악하기 이를 데 없어 모두를 병들게 한다. 내가 나를 경계하듯이 너도 너를 삼가고 경계하며 살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이에 조은산은 자신의 '시무 7조'와 관련 "나의 천한 글이 벽서가 되어 이리 붙고 저리 붙어 사방팔방 퍼짐이 네가 말한 활짝 핀 헌법의 산물이더냐"며 "나는 피를 토하고 뇌수를 뿜는 심정으로 상소를 썼다"고 반박했다.이어 "너의 백성은 어느 쪽 백성을 말하는 것이냐. 고단히 일하고 부단히 저축해 제 거처를 마련한 백성은 너의 백성이 아니란 뜻이냐"며 "나는 5000만의 백성은 곧 5000만의 세상이라 했다. 너의 백성은 이 나라의 자가 보유율을 들어 3000만의 백성뿐이며, 3000만의 세상이 2000만의 세상을 짓밟는 것이 네가 말하는 정의에 부합하느냐"고 맞받아쳤다.조은산은 그러면서 "너는 편전과 저잣거리에서 분분한다지만 정작 너는 지상파 채널에서 무엇을 볼 수 있느냐. 전 대통령에게 분해 대사를 읊던 전 정권 시절 개그맨들은 어디서 분분하고 있는지 나는 궁금하다"며 "너의 글은 아름답지만 그 안은 흉하다"고 썼다.림 시인은 '시집 없는 시인' '페이스북 스타'로 알려졌다. 1994년 계간 '한국문학'으로 등단했으나, 시집은 내지 않았다. 시보다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로 더 유명해졌다.림태주 시인 글에 조국이 추천사그는 2014년 펴낸 산문집 <이 미친 그리움>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추천사를 실었다. 당시 서울대 법학원 조국 교수 명의의 추천사는 "림태주 시인의 글에는 밥 짓는 냄새, 된장 끓이는 냄새, 그리고 꽃내음이 난다. 그의 글에는 찬찬한 힘과 은밀한 즐거움이 들어있다. 아들, 딸, 선배에게 보내는 핵심을 치는 솔직한 충고의 글만으로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고 썼다.논란이 커지자 림 시인은 자신의 글을 친구공개로 돌려 외부 공개를 막았으며 "진인 선생께 드리는 편지"라는 또 다른 글을 31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림 시인은 "상소문 형식 자체가 해학과 풍자가 담긴 새로움을 지녔고, 내용에 공감하는 이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리라 생각된다"면서 "하교 글은 내린 게 아니라 친구보기로 돌려놓았다. 이유는 낯선 계정에서 몰려와 하도 막말과 쌍욕으로 도배를 해서 방치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한편 '시무 7조' 청와대 국민청원 글은 이날 오후 현재 동의 40만 명을 넘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