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브리핑… 미국 기업에겐 "인권침해·공산당 감시에 연루되지 말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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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AP/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클린 네트워크 확장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사실상 중국 IT서비스 전체를 퇴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뉴시스
틱톡 등 중국산 서비스 플랫폼을 퇴출하겠다고 나선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상 중국 IT서비스 모두를 미국에서 쫒아내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기업을 향해선 "인권침해와 중국 공산당의 감시통제에 연루되지 말라"며 행정부의 노력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마이크 폼페이오 美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각) 국무부청사에서 가진 언론브리핑에서 '클린 캐리어·클린 스토어·클린 앱·클린 클라우드·클린 케이블'을 차례차례 언급하며 "클린 네트워크 확장을 발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폼페이오의 "클린 네트워크", 모든 IT서비스에서 중국 배제 선언폼페이오 장관이 말한 '클린 네트워크'는 통신장비로부터 휴대폰 어플리케이션, 클라우드 서비스, 해저 케이블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모든 IT서비스 분야에서 중국 기업과 중국 공산당의 영업과 개입을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그중 일부는 이미 해외 사업에도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태평양 해저에 인터넷 광케이블을 설치하고 있는 구글은, 당초 홍콩을 지나기로 했던 설치노선을 싱가포르 등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지난 6월 25일자(현지시각) 보도에서 "백악관이 안보위협을 이유로 케이블이 홍콩을 지나가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기업의 서비스가 "신뢰할 수 없다"며 "틱톡과 위챗처럼 중국에 모기업을 두고 있는 여러 중국산 앱은 미국 시민의 개인정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중국 공산당의 콘텐츠 검열을 위한 도구가 된다"며 거듭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화웨이를 비롯해 알리바바·바이두·차이나 모바일·차이나 텔레콤·텐센트 등 중국의 주요 IT기업을 하나씩 하나씩 거론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들 기업으로부터 "미국 국민의 민감한 개인정보와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폼페이오 "중국 공산당에 연루되지 말라" 미국 기업에 경고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우리는 화웨이의 인권침해와 중국 공산당의 감시통제에 기업들이 연루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을 향해 중국 IT기업에 협조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폼페이오 장관은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국가와 기업들에게 클린 네트워크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제재의 구체적인 방식 등 '클린 네트워크'의 세부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왕이 "전형적인 약자 괴롭히기" 반발중국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은 클린 네트워크를 추진할 어떤 권리도 없다"며 이 조치를 "전형적인 약자 괴롭히기"라고 비난했다. 왕이 부장은 그러면서 "미국의 의도는 기술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국가의 정당한 권리를 빼앗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