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못한다" 55.9%, 취임 후 최고치… 부동산·성추문·인국공 사태로 '배신감'
  • ▲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청년과 함께 꿈을 이루겠다"며 "더 좋은 정책이 제때에 더 많은 청년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전통적 지지층이던 2030 세대의 이탈 현상이 심화하자 서둘러 '달래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의 청년들에게는 일자리·주거·소통·참여·복지, 삶의 질 문제를 비롯해 예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며 "그동안 정부는 다각도로 노력해왔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보다 자유롭게 삶의 경로를 선택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청년기본법과 관련 "청년 스스로 이겨내야 했던 어려움을 국가가 함께 나누겠다는 약속"이라며 "청년기본법 시행으로 정부와 지자체는 청년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청년들은 정책 결정의 주체로 참여할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청년 어려움을 국가가 나누겠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메시지는 민심 이반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알앤써치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41.7%로 나타났다. 전주(41.9%) 대비 0.2%p 떨어진 수치다. 알앤써치는 정부의 6·17, 7·10 등 고강도 부동산대책에 따른 분노와 실망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내 집 마련'은 청년층의 중요한 고민거리로 꼽힌다.

    부정평가는 전주(52.9%) 대비 3%p 상승한 55.9%로 집계됐다. 취임 이래 최고치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전주(11.0%p)보다 벌어진 14.2%p다.

    연령대별 조사에서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의 긍정평가가 하락했다. 18세 이상 20대의 긍정평가는 전주(41.1%)보다 2.3%p 하락한 38.8, 30대는 44.2%(3.2%p↓)로 나타났다. 40대의 51.7%(0.6%p↓)보다 낮은 수치다.

    연령별 부정평가는 18세 이상 20대 57.1%(4.2%↑), 30대 55.4%(6.6%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30세대가 40대(46.8%, 1.0%p↑), 60세 이상(58.5%, 2.9%p↓) 보다 더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한다고 보는 것이다. 취업난 속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전환 사태로 인한 불공정 논란이 청년층들의 인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030 여성 文지지, 3년 만에 90%→50%대 추락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20·30대 여성의 지지 이탈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전날 발표한 7월 종합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직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30대 여성은 57%로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진행된 2017년 6월 조사에서 94%로 최고치를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37%p 하락한 수치다. 

    20대 여성도 비슷한 추세다. 2017년 7월 조사에서 무려 95%의 긍정평가로 절대적 지지를 보냈던 20대 여성은 이번 조사에서 51%를 기록하며 정권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조국 사태가 시작되던 지난해 9월(52%)보다 낮다. 2017년 7월 단 1%였던 부정평가는 이번 조사에서 29%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이 직접적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현재까지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았다. 이정옥 여성가족부장관도 3일 국회에서 '박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은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가 맞는가'라는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질문에 "수사 중인 사건"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번 알앤써치 조사는 데일리안의 의뢰를 받아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성인 1024명 대상 응답률은 5.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성인 1001명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응답률 1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5%p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와 한국갤럽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