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 사무엘 추, 영국 망명 네이선 로 등 민주파 인사… 美 외교위 즉각 반박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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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당국이 해외로 망명한 민주파 인사 6명을 지명수배했다고 중국 관영 CCTV가 보도했다. 수배당한 민주파 인사 가운데 한 명은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과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성명을 내고 “중국의 처사는 홍콩의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 지난 7월 1일 보안법 시행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한 홍콩 시민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국영 CCTV는 지난달 31일 “홍콩 경찰이 보안법을 위반하고 해외로 도피한 민주파 인사 6명을 지명수배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국가 분열을 선동하고 외세와 결탁한 혐의를 받는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CCTV가 밝힌 지명수배자는 영국으로 망명한 네이선 로, 홍콩 주재 영국총영사관 직원이었던 사이먼 청, 독일로 망명한 레이 웡, 네델란드에 머무르는 웨인 찬, 미국 시민인 사무엘 추 등이다. 이들 모두 지난해 홍콩 민주화운동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던 민주파 인사들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홍콩당국이 민주파 인사들을 지명수배하자 미국 민주당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중국에 대한 신뢰만 훼손할 뿐" 경고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민주·뉴욕 16지역구)과 밥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뉴저지)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이번 (지명수배) 조처는 중국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갖는 신뢰를 훼손할 뿐”이라며 “중국공산당이 이런 조처로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과 법치의 편에 선 사람들을 입 다물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비판했다.
두 의원은 또한 “홍콩 경찰이 지명수배 명단에 올린 미국 시민권자(사무엘 추)는 이미 20년도 전에 미국 시민이 됐다”고 지적하고 “친중파들에 의한 홍콩당국의 의사결정을 심히 우려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워싱턴 소재 ‘홍콩민주화위원회’ 이사를 맡은 사무엘 추 또한 홍콩당국의 지명수배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사무엘 추는 자신을 향한 (홍콩 경찰의) 지명수배는 보안법 적용의 시범사례로 홍콩 시민들을 겁주기 위한 것이라며 홍콩 민주화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홍콩 경찰은 해외에 거주 중인 민주파 인사들의 지명수배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캐리 람 행정장관의 경우 지난 1일 “홍콩 보안법 집행과 관련해 언급하는 게 불편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