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가해 주도하더니 입장 돌변…진중권 "이제 와서 울먹여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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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이 27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통렬히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남 최고위원은 이 과정에서 눈물까지 보였다.남 최고위원은 그러나 박 전 시장의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부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바꿔 부르자고 제안한 것이 당신이 아니었느냐"며 "이제 와서 울먹이니 역겹다"고 비판했다.'피해 호소인' 논란 남인순 결국 사과남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방자치단체장의 연이은 성폭력 사건은 여성 유권자들을 분노케 했고, 웬만한 대책으로는 민주당에 다시 지지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개탄했다.남 최고위원은 이어 "이제 세상은 달라지고 있다. 국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면서 "지자체장 등 선출직 공직자에 의한, 위력에 의한 성폭력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권력관계 성불평등을 성균형적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저는 여성 최고위원으로서 지도부였으나 당의 어젠다에서 젠더 이슈를 우선순위로 이끌어가는 데 많은 장애와 어려움이 있었다"며 "저부터 통렬하게 반성한다. 너무나 참담한 마음과 자책감이 엉켜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돌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그러나 남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박원순 성추행 사건' 관련 성명을 내는 과정에서 피해인을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 "여성계 대모가 성추행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남 최고위원은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을 역임해 그동안 국내의 대표적 여성운동가로 알려졌다.진중권 "가해자 편에 선 남인순, 이제 와서 울먹"이와 관련,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남 최고위원이 보인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판했다.진 전 교수는 "(남 최고위원은) 가족장으로 하려던 박원순 시장의 장례식을 당에서 '서울시장'으로 바꿔놓으려 했을 때 이를 말렸어야 했다"며 "말리지 못했다면 비판이라도 했어야 했다. 하지만 당신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외려 가해자의 편에 섰다"고 꼬집었다.또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바꿔 부르자고 제안한 것이 당신이 아니었던가. 당신은 피해자를 '피해자'로 부르지도 못하게 했다"며 "그로 인해 피해자는 문빠(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2차 가해에 시달려야 했고, 피해자가 또 다른 피해를 입고 있을 때 당신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이제 와서 울먹이나. 역겹다"고 비난했다.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이 불행한 사태를 당신은 고작 자기들처럼 남성주의 권력에 빌붙어 사는 여성 아닌 여성, 명예남성들의 정치적 지위를 끌어올리는 기회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며 "피해는 힘 없는 여성들이 보고, 재미는 힘 있는 여성 분들이 보고. 이게 여성해방이냐"고 따져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