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가해 주도하더니 입장 돌변…진중권 "이제 와서 울먹여 역겹다"
  • ▲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데일리 DB
    ▲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데일리 DB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이 27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통렬히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남 최고위원은 이 과정에서 눈물까지 보였다. 

    남 최고위원은 그러나 박 전 시장의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부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바꿔 부르자고 제안한 것이 당신이 아니었느냐"며 "이제 와서 울먹이니 역겹다"고 비판했다.

    '피해 호소인' 논란 남인순 결국 사과

    남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방자치단체장의 연이은 성폭력 사건은 여성 유권자들을 분노케 했고, 웬만한 대책으로는 민주당에 다시 지지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남 최고위원은 이어 "이제 세상은 달라지고 있다. 국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면서 "지자체장 등 선출직 공직자에 의한, 위력에 의한 성폭력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권력관계 성불평등을 성균형적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여성 최고위원으로서 지도부였으나 당의 어젠다에서 젠더 이슈를 우선순위로 이끌어가는 데 많은 장애와 어려움이 있었다"며 "저부터 통렬하게 반성한다. 너무나 참담한 마음과 자책감이 엉켜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돌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남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박원순 성추행 사건' 관련 성명을 내는 과정에서 피해인을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 "여성계 대모가 성추행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남 최고위원은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을 역임해 그동안 국내의 대표적 여성운동가로 알려졌다. 

    진중권 "가해자 편에 선 남인순, 이제 와서 울먹"

    이와 관련,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남 최고위원이 보인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남 최고위원은) 가족장으로 하려던 박원순 시장의 장례식을 당에서 '서울시장'으로 바꿔놓으려 했을 때 이를 말렸어야 했다"며 "말리지 못했다면 비판이라도 했어야 했다. 하지만 당신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외려 가해자의 편에 섰다"고 꼬집었다.

    또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바꿔 부르자고 제안한 것이 당신이 아니었던가. 당신은 피해자를 '피해자'로 부르지도 못하게 했다"며 "그로 인해 피해자는 문빠(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2차 가해에 시달려야 했고, 피해자가 또 다른 피해를 입고 있을 때 당신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이제 와서 울먹이나. 역겹다"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이 불행한 사태를 당신은 고작 자기들처럼 남성주의 권력에 빌붙어 사는 여성 아닌 여성, 명예남성들의 정치적 지위를 끌어올리는 기회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며 "피해는 힘 없는 여성들이 보고, 재미는 힘 있는 여성 분들이 보고. 이게 여성해방이냐"고 따져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