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모바일 입당 시스템 도입…통합당, 예전 한국당 당명 그대로 사용
  • ▲ 지난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의원총회 현장. ⓒ박성원 기자
    ▲ 지난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의원총회 현장. ⓒ박성원 기자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혁신정당을 표방한다는 미래통합당이 제대로 된 정당 애플리케이션(앱)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바일 앱은 정당의 대표적 홍보 채널 중 하나다. 당원들과 소통 기구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앱을 통해 핵심지지층인 권리당원과 소통을 이어간다. 이미 지난 20대 총선 전 온라인·모바일 입당 시스템을 처음 도입했다. 정의당 역시 앱을 통해 당원과 소통한다. 

    미래통합당 앱명 아직도 '자유한국당' 

    그러나 24일 본지가 확인한 결과, 제1야당인 통합당의 경우 옛 당명인 '자유한국당' 이름의 앱이 모바일에서 검색됐다. 삼성·애플 등 각 스마트폰 기종에서는 앱조차 검색되지 않는다. '미래통합당'을 검색하면 구글 운영체제(OS)의 삼성 스마트폰에서는 '미래통합당 보좌진협의회' '자유한국당' 두 앱만 등장했다. 

    통합당은 지난 2월18일 자유한국당에서 지금의 당명으로 바꿨다. 이후 5개월이 지났으나 당의 주요 홍보 채널 중 하나인 모바일 앱은 여전히 자유한국당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다. 애플 스마트폰에서는 아예 검색조차 되지 않았다.  

    대신 자유한국당 앱을 구동하면 통합당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통합당'을 검색하면 자유한국당 이름의 앱이, 자유한국당 이름의 앱을 구동하면 통합당 홈페이지로 이어진다. 그동안 통합당은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비한 정당' '혁신' 등을 강조해왔다.

    '4차 산업' '혁신' 어디에?

    통합당은 지난 6월 '데이터청 설치'를 정부에 건의하며 4차 산업혁명 기술, 데이터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6월11일 당 과방위와 여의도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4차 산업 선도를 위한 데이터청 설립 긴급 좌담회'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IT강국이라고 합니다만 인프라·하드웨어 측면에서 그런 것 같고 그 실제 내용인 데이터는 그렇게 말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범야권 중 하나인 국민의당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국민의당 모바일 앱은 '국민의당 경상남도당'만 검색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2월2일 모바일로 소통하는 '실용중도주의'를 내용으로 하는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국민의당 홈페이지에 설명된 당 비전 역시 '모바일 플랫폼 정당'이었다. 

    "통합당 당명 바뀌면 앱도 정비" 

    통합당 관계자는 "앱 아이콘 등을 변경하려면 앱을 만든 업체가 각 스마트폰 앱스토어에 요청해야 한다"며 "그러나 지난 2월 업체가 이미 망한 상태여서 앱스토어에 앱을 삭제할 수도, 교체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우리 당 자체적으로 앱 명(이름)을 교체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만큼 앱을 홈페이지와 연동시키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며 "새 당명이 나오는대로 앱 교체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현재 앱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