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리조나 주립대·UC버클리·일본 JAXA 등과 협력해 화성 탐사선 발사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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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의 첫 통신위성이 우주로 향하기 전날, 일본에서는 화성 탐사선이 우주를 향해 날아갔다. 오일 머니는 풍부하지만 사람이 부족한 나라의 과학기술 발전방식을 보여줬다.
- ▲ 화성궤도탐사선 '알 아말'을 실은 일본 H-2A 로켓이 발사되는 장면.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UAE의 건국 50주년 기념 화성탐사선 발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우주청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화상 탐사선 ‘알 아말(Al-Amal, 희망)’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UAE 우주청에 따르면 ‘아말’호는 일본 우주발사체 H-2A에 실려 지구 궤도 상으로 떠올랐다.
일본 규슈 남쪽 다네가시마에 있는 일본항공우주국(JAXA) 기지에서 발사된 H-2A로켓은 6분 44초 만에 1단 로켓을 분리했고, 11분 20초 뒤에는 2단 로켓 점화도 성공했다. ‘알 아말’호는 화성을 향한 여정을 떠났다.
‘알 아말’호는 2021년 2월 전후로 화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지구의 공전 속도(초속 11.8킬로미터)에 자체 추력을 더해 평균 초속 33킬로미터로 4억9300만 킬로미터 떨어진 화성으로 향한다. 화성 궤도에 도착한 후에는 UAE 우주청의 모하마드 빈 라쉬드 우주센터에서 관제를 맡게 된다.
이후 ‘알 아말’호는 화성 대기권을 연구한다. 특히 화성 대기권에서 각종 기체가 외기권으로 빠져 나가는 현상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이는 화성의 테라포밍(지구화, 생명 생존이 가능토록 환경을 바꾸는 것)을 연구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알 아말’호는 UAE 건국 50주년이 되는 2021년에 맞춰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기 위한 프로젝트다. 2014년 7월부터 시작됐다. 처음에는 UAE 내부에서도 화성 탐사선 계획에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30대 여성 과학자 ‘사라 빈트 유시프 알 아미리’ UAE 첨단과학기술부 장관이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7년 만에 이뤄지게 됐다.
UAE 첨단과학기술부 장관 “우리의 미래는 우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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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 궤도를 도는 '알 아말'의 상상도.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알 아미리 장관은 사르자 아메리칸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에서 항공우주공학 프로젝트를 맡아 지휘하다 화성탐사 프로젝트를 맡아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 결과 31살이던 2018년 입각했다.
알 아미리 장관은 지난 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석유 이후 시대에는 기초과학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며 “화성 연구는 수학과 물리학, 화학 등 기초과학 연구의 집약체로 지식산업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업적이나 국민들의 볼거리 차원에서 우주개발을 하는 게 아니라 국가 차세대 산업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셰이크 모함메드 빈 라쉬드 알 막툼 UAE 경제 및 인적자원 장관은 지난 5월 걸프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화성탐사 프로젝트가 세상에 세 개의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며 자랑했다. 첫째는 아랍 문명이 인류의 지식 발전에 또 한 번 크게 기여를 하게 될 것, 둘째는 아랍 세계에 “우리가 노력한다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줄 것, 셋째는 세상 누구나 야망을 높게 가질 수 있다는 점, 설령 그게 우주라 하더라도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다다른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소련, EU, 인도 이어 화성 궤도 안착할까
UAE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화성탐사선 ‘알 아말’은 독자 개발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콜로라도 보울더 대학, 아리조나 주립대, UC 버클리 등 미국의 주요 대학, 일본항공우주국 등 세계 각국과 협력해 탐사선을 만들어 냈고, 발사에 성공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해외 우주항공매체들은 지적했다.
지금까지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 궤도 안착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구 소련, EU(유럽연합), 인도밖에 없다. 특히 미국은 화성 탐사에 있어 독보적인 기술을 자랑한다. 일본은 1998년 ‘노조미(소망)’호를 보냈지만 화성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중국은 2011년 ‘잉훠(반딧불) 1호’를 발사했지만 지구 궤도조차 벗어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