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일자 "왜곡보도" 언론 탓… "집값 안정시킨다더니" 민주당 내부·당원들도 비판
  • ▲ 집값이 안 떨어질 거다
    ▲ 집값이 안 떨어질 거다"라고 발언을 하며 비판을 받고 있는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이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토론 종료 후 출연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렇게 해도 (부동산 가격이) 안 떨어질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방송 전파를 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그런 보고를 하느냐"며 넘겼지만, 최근 여러 악재에 직면한 민주당 내부에서는 "자중하라"는 지적이 나온다.

    진성준 "부동산가격 안 떨어질 겁니다" 발언 파문

    진 의원은 16일 밤 7·10부동산대책의 효과를 주제로 열린 '100분 토론'에 토론자로 출연했다. 토론이 종료되고 출연자들 간에 인사를 나누던 중 김현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이 "(부동산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국가경제에 너무 부담이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진 의원은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것입니다. 이미 부동산이 뭐, 이게 어제 오늘 일입니까"라고 답했다. 김 비대위원은 "여당 국토교통위원이 그렇게 얘기하면 국민은 어떻게 하느냐"고 우려했으나 진 의원은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 

    진 의원의 발언은 사회자의 마지막 발언이 끝난 뒤 마이크가 켜진 상태에서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진의야 어떻든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여러 현안이 많은데, 당 내부에서 조금 더 조심성을 가지고 모든 상황에 접근해야 한다. 특히 부동산은 매우 예민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공개 회의에서 별다른 말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께서 '그런 걸 보고하느냐'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지만, 저는 (진 의원이) 자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진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주당 당원들은 그러나 진 의원을 성토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헛발질에 실수도 좀 작작 해라" "주택 안정에 당력 집중하겠다고 해놓고 집값은 생각보다 안 떨어진다고 말씀하시면 누가 민주당 믿고 찍겠나" "진성준 때문에 대통령님만 욕을 진탕 먹는다"는 글이 달렸다.

    野"여당 의원 자기고백"…진성준은 "왜곡보도"

    야당은 진 의원의 발언을 "여당 의원의 자기고백"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진 의원이 갑작스레 소신발언으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한 것이 아니라면 결국 정부·여당은 집값을 잡을 수도, 잡을 의지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정부·여당의 속내를 알아버린 국민은 다행이라며 웃어야 할지 위선과 무능의 정부·여당을 탓하며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쏟아지는 비판에 진 의원은 억울하다는 태도다. 진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종료 직후 "국가경제를 우려할 정도로 집값이 떨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과장해서 집값 하락 공포를 조장하지 말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발언의 취지와 맥락을 거두절미하고 그것만 잡아서 쓴 것이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진 의원은 성명을 통해서도 "100분 토론 발언을 왜곡보도했다"며 언론을 탓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