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들에 24시간 필리버스터 공로 돌린 장동혁필버 직후 짜장면 식사하며 "당원 덕분"소회책임당원 100만 명 돌파 … 1월 중 110만 유력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 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에 대한 반대 무제한토론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 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에 대한 반대 무제한토론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동혁 대표의 24시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당내 헤게모니가 장 대표로 기울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장 대표는 최장 시간 필리버스터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당원의 성원'을 꼽았다. 이에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100만 명을 돌파해 110만 명을 향해 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전날 필리버스터 종료 후 점심 식사 자리에서 "당원 동지들의 지지 덕분에 버텼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버스터 종료 후 짜장면으로 식사를 했다. 

    장 대표는 필리버스터를 할 수 있었던 체력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학창 시절을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학창 시절 도시락을 살 여력이 없어 점심마다 집으로 가서 식사를 했다. 왕복 50분 거리를 매일 달려 점심 식사를 해결했다고 한다. 

    앞서 22일 오전 11시 40분 더불어민주당의 내란전담재판부설치법에 반대하며 필리버스터에 나선 장 대표는 24시간 연설을 하며 국내 최장 기록을 다시 썼다. 세계 최장 필리버스터는 1957년 미 상원의 24시간 18분이다.

    이번 필리버스터로 당 내부의 주도권 경쟁에서 장 대표가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당무감사가 진행되면서 친한(친한동훈)계와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에 장 대표가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당 내부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홀로 마운드 위에 서서 9이닝을 지켜내는 에이스 선발 투수의 고독함, 책임감을 보는 듯하다"며 "장 대표는 혼자가 아니다. 내가 장동혁이고 우리가 장동혁"이라고 밝혔다. 

    친한계 인사에게서도 이례적인 칭찬이 나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우재준 최고위원도 "최장 시간뿐 아니라 내용 또한 사법부에 대한 애정과 우려가 충분히 전달되는 명연설"이라며 "역사적인 정치인들의 단식 투쟁에 비견될 만큼의 결기와 책임감이 느껴졌다"고 평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책임당원은 1000원씩 3개월 이상 당비를 내는 당원으로, 경선 투표권 등을 가진다. 

    장 대표가 취임하기 전 국민의힘 당원은 75만 명 수준이었다. 비상계엄과 대선 패배가 이어지며 당원들의 이탈이 발생했다. 하지만 12월 초 집계에서 96만 명으로 집계되면서 장 대표 당선(8월 25일) 이후 20만 명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현재 집계는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고, 110만 명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대표의 필리버스터로 당원 가입 신청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최고위원은 "100만 명은 이미 넘어섰고, 연초에 110만 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당원 가입 신청이 각 당협에 쌓이고 있고, 집계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의 필리버스터 이후 당원 신청이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당원 중심의 정당으로 재편되려면 더 많은 동지들이 함께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