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장경태 진상조사 상황 묻자 "답 안 해"김병기 특혜 의혹엔 "죄송하고 송구" 직접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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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인사들의 각종 논란을 두고 상반된 태도를 보여 '이중 잣대' 논란의 중심에 섰다.정 대표는 26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를 둘러싼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의혹, 공항·병원 특혜 및 편의 제공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그는 "당 대표로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며 "사과드린다"고 했다.이어 "원내대표란 자리는 실로 막중한 자리"라며 "저도 이 사태에 대해서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또 "(원내대표는) 당원과 국회의원들이 뽑은 선출직"이라며 "그래서 본인도 아마 고심을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김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선 "어제 통화를 했다. 김 원내대표께서 저에게 전화를 하셨고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하다'는 취지로, 그리고 저에게도 송구하다는 취지로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며칠 후 본인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하겠다'는 말도 하셨다"며 "그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반면 정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장경태 민주당 의원의 성추행 의혹 관련 질문이 나오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TV조선 기자가 "장 의원에 대해 한 달 전에 윤리감찰단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는데 진척 상황이 궁금하다"고 묻자 정 대표는 "답변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답변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선 "원래 조선일보와는 인터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장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이후 정 대표는 당내 조사를 지시했지만, 당 윤리감찰단은 별다른 언급 없이 헛돌고 있다. 그러는 사이 민주당 의원들은 되레 장 의원을 두둔하는 등 '2차 가해' 논란으로까지 번지기도 했다.정 대표는 자신과 가까운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국정감사 기간 중 자녀 결혼식 및 축의금 논란이 확산하던 시기에도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만 나서서 "정 대표가 최 위원장에게 전화해 경위를 파악했다"며 "당에서도 염려하고 있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정 대표의 논란 대응 방식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는 "당내 인사들의 문제에 대해 책임있게 설명하는 태도가 필요한데 선택적 침묵은 정 대표의 리더십에 더욱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최민희 위원장 자녀의 결혼식이 국정감사 기간 국회에서 진행됐을 때도 민주당은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하다 결국은 뭉개고 넘어갔다"며 "김병기 원내대표의 문제는 사안이 훨씬 더 심각하다. 이 정도 갑질이 드러났으면 의원직도 내려놔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다. 또 뭉개고 간다? 한 번 해보시라"고 직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