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약사 모더나 "임상시험 전원 항체 형성"… NIAID 파우치 소장 "훌륭한 수준" 기대감
  • ▲ [케임브리지=AP/뉴시스]
    ▲ [케임브리지=AP/뉴시스] "백신 임상1상 결과 참가자 전원 중화항체 형성". 미국 생명공학회사 모더나가 우한코로나 백신 개발 가능성을 앞당기고 있다. 사진은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있는 모더나 회사 입구.ⓒ뉴시스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가 우한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모두에게 항체를 형성시키는 데 성공했다. 모더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오는 27일부터 3만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3상 실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모더나의 이번 연구 성과는 14일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함께 개발 중인 모더나의 백신은 초기 임상 참가자 45명 모두에게서 의도했던 면역반응을 이끌어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부 임상 참가자들에게서 주사부위 통증과 함께 피로·통증·오한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심각한 안전 위험은 없었다.

    파우치 소장 "항체 중화가 핵심… 올 연말까지는 답 나올 것"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정말 좋은 소식"이라며 백신 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우치 소장은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최적의 기준은 항체를 중화할 수 있는가의 문제"라며 "이번 백신 연구가 대규모로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이 백신이 상당히 훌륭한 수준까지 항체를 중화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더 대규모로 연구가 진행될 것이며, 올 연말까지는 이 백신이 코로나로부터 인류를 보호할 것인지 답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이 언급한 '대규모 연구'는 이달 27일부터 미국 성인남녀 3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인 임상 3상을 말한다. 연구에 필요한 임상은 미국 내에서 우한코로나가 가장 심각하게 확산하는 텍사스·플로리다·캘리포니아·애리조나주 등에 거주하는 주민의 신청을 받는다. 

    27일부터 3만 명 대상 임상 3상 돌입… "아직 1상" 신중론도

    모더나는 지난 3월부터 세계 최초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우한코로나 백신 임상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는 모더나의 백신 개발에 5억 달러가량을 지원했다. 이번 연구는 임상 1상에 따른 것으로, 지난 5월부터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우리 방역당국도 이번 연구 성과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미 모더나가 발표했던 임상 1상 중간단계 발표에서 이번에 내용이 더 보완됐다. 상당히 의미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다만 임상 대상인 56~70세 30명과 71세 이상 30명과 관련한 내용 언급이 없고, 아직 임상 1상 결과여서 더 연구추이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