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모내기, 6월 개학으로 코로나 환자 급증… 사망자 ‘급성폐렴’으로 둔갑시켜 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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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우한코로나 사망자가 500명이 넘는다고 조선일보가 대북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북한 당국은 ‘우한코로나 청정국’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방역에 애를 먹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 ▲ 북한 조선중앙TV의 우한코로나 관련 보도.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5~6월 모내기 동원, 학교 개학으로 우한코로나 급속 확산
신문은 “지난달 말 기준 북한의 우한코로나 사망자는 500명을 돌파했고, 격리 대상자도 누적인원 39만 명에 달한다”며 “사망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라는 대북소식통의 말을 전했다.김정은이 지난 2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우한코로나와 평양종합병원 건설만을 주제로 이야기한 것도 실은 우한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우한코로나 진단 키트가 부족해 경미한 의심증상만 보여도 무조건 격리조치한다. “5~6월 모내기 동원으로 학생·주민·군인들이 한데 모여 일하고, 6월 초에는 전국 학교들이 개학하면서 우한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됐다”는 것이 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북한에서는 전국 학교 개학일을 지난 6월3일로 정해 등교수업을 시작했으나 우한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평소 8월부터 시작하는 여름방학을 7월로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다급한 북한… 코로나 사망자 ‘폐렴’으로 속이고 중국 국경 재봉쇄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우한코로나 확산 사실을 숨기기 위해 사망자를 급성폐렴 사망자로 분류한다고 전했다. “북한도 중국과 러시아에서 진단 키트를 들여오기 때문에 우한코로나 진단이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확진자가 사망해도 ‘급성폐렴 사망자’로 발표하고 시신은 모두 화장하는 것으로 안다”는 것이 소식통의 말이다.
이처럼 우한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북한 당국은 중국과 국경을 다시 봉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 1월 중국과 국경을 봉쇄했다 최근 생필품 반입 등을 위해 봉쇄를 일부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은 부분개방했던 신의주 세관을 7월6일 다시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런 징후는 북한 매체의 보도에서도 엿보인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 7일 “지휘부에서는 국경과 영공, 영해를 완전히 봉쇄하고 국경과 해안선에 대한 봉쇄와 집중 감시를 더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대책을 세워나가고 있다”고 보도, 국경 전역을 다시 봉쇄했음을 내비쳤다.
신문은 “우리 정보당국도 이 같은 동향을 파악하고 관련 첩보를 수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한이 지난 6월4일 김여정의 담화를 시작으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대남공세를 퍼부은 것도 대북제재와 우한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경제난에 내부 불만이 심각해진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