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반체제 중국인 협박, 자살 강요… 방첩사건 5000건 중 절반이 중국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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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중국이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 ▲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FBI 국장 “중국, 올해 대선 개입시도 확실시”
AF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FBI 국장은 지난 7일(이하 현지지간) 미국 씽크탱크 허드슨 연구소에서 한 연설을 통해 “중국은 외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악의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중국의 악의적 활동은 우리를 1년 내내 겨냥하고 있다”며 미국 대선 개입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레이 국장은 “중국이 자기네의 선호에 따라 미국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 대선에서 어느 후보의 승리를 바라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간첩 활동, 사이버 범죄, 협박 등 다양한 수단을 사용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경제적·기술적 우위를 빼앗으려 한다”고 지적한 레이 국장은 “중국의 위협은 선거(정치)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1년 내내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이 국장은 “현재 FBI가 수사 중인 5000여 건의 방첩 사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중국과 관련이 있다”며 “우리는 지금 10시간 마다 새로운 중국 관련 방첩수사를 하는 상황”이라며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 당국, 미국 땅에서 중국계 미국인 협박”
로이터 통신은 “시진핑과 중국 공산당 체제의 비리를 폭로하거나 비판한 망명 중국인들이 미국땅에서 중국 정부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레이 FBI 국장의 주장을 전했다.
레이 국장은 “시진핑의 지시를 받은 중국 정부 관계자들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들에게 귀국해서 자수하거나 아니면 자살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귀국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위협하는 지렛대로 본국에 남은 가족들을 이용한다”고 주장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의 주장은 과거 ‘여우사냥’으로 알려진, 중국 정부의 망명 인사 환송 공작이다. 레이 국장은 “중국 정부에게 ‘여우사냥’을 당하는 사람은 미국 시민권 또는 영주권을 가진, 수백여 명의 중국계 미국인”이라며 “이들을 강제로 끌고 가려고 중국이 벌이는 전술은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여러분 중 누군가 ‘여우사냥’을 당하고 있다면 즉시 가까운 FBI 사무소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