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보안검색요원 연봉 3850만원" 김두관 주장이 허위… 자녀 해외유학도 구설
  • ▲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렸다. ⓒ박성원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렸다. ⓒ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를 야권의 정치공세로 규정했다. 인천공항공사의 보안검색요원 정규직 전환과 관련, 2030세대 청년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커지자 가짜뉴스 탓으로 돌리던 여권이 이제는 미래통합당 탓으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한 것이다.

    앞서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지난 26일 인국공 사태와 관련해 "필기시험 합격해 정규직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하다"고 주장해 인국공 취업준비생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박광온 "통합당, 청년 이용하지 말아야"

    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의 정규직화에 대해 통합당이 여전히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며 "최저임금을 공격하고 갈등을 부채질했던 무책임한 방식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번 기회에 국가가 책임감을 갖고 노동시장의 양극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고용안전망·사회안전망 구축에 집중하면서, 이와 함께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의 제도화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통합당을 향해 "청년의 아픔을 이용한 무책임한 정치를 멈추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는 침묵을 지켰다.

    박 최고위원이 인국공 사태를 두고 '통합당 탓'을 하던 이날, 같은 당 설훈 최고위원은 라디오 방송에 나와 이번 사태를 '언론 탓'으로 돌렸다.

    설훈 "가짜뉴스가 갈등 자꾸 부풀려"

    설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국공 사태를 "작은 문제"라고 규정하며 "(언론이) 자꾸 크게 보도를 만들어내고 심지어 가짜뉴스까지 동원해서 상황을, 갈등을 자꾸 부풀려 나가는 이 구조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 같은 주장은 '인국공 비정규직 대변인'이라고 불리는 김두관 의원의 주장과 궤를 같이한다. 김 의원은 이날도 페이스북을 통해 인국공 사태와 관련 "통합당과 보수언론은 편집과 왜곡으로 완강하게 저항했다. 전선이 뚜렷해졌다"고 주장했다.

    '명문대 특권' 지적한 김두관... 아들 딸은 해외유학

    한편, 김 의원은 지난 26일 "(인국공 보안검색요원 중) 정규직 전환하는 분들의 연봉은 3850만원 수준으로 설계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통합당 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인국공 보안요원이 직고용되면 연봉은 최소 '4300만원+알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허위사실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은 또 야권인사들이 자신의 인국공 사태 관련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하자 다음날인 27일에는 "생계 걱정 없이 5년, 10년 취업준비만 해도 되는 서울 명문대 출신들이나 들어갈 '신의 직장'에, '감히 어디서 비정규직들이 공짜로 들어오려 하느냐'는 잘못된 특권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이냐"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하지만 정작 김 의원의 아들과 딸이 각각 '영국 사우스햄튼솔렌트대학'과 '중국인민대학'에서 유학생활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2030세대 네티즌들로부터 '김 의원의 내로남불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