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통신선 폐쇄 실망했다”미국 반응에 발끈…미국 “평성 사인동 일대 ICBM 움직임 포착”
  • ▲ 지난해 5월 판문점에서 만난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5월 판문점에서 만난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외무성이 이번에는 미국을 향해 “끔찍한 일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 다물라”는 위협 메시지를 내놨다.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 평안남도 평성시 사인동 일대에서 탄도미사일과 이동식발사차량(TEL)의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남북관계는 민족 내부 문제…제 집안 정돈이나 잘하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권정근 외무성 미국국장의 주장을 전했다. 권정근 국장은 미국 국무부가 북한이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폐쇄한 것에 “실망했다”며 “북한이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밝힌 것을 문제 삼았다.

    권 국장은 “남북관계는 철두철미 우리 민족 내부의 문제로,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시비질을 할 권리가 없다”며 이같이 위협했다.

    조지 플로이드 관련 폭동이 확산하는 것을 지적한 권 국장은 “미국 정국이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상황인데 제 집안 일 돌볼 생각은 않고 남의 집 일에 끼어들어 함부로 말을 내뱉다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좋지 못한 일에 부닥칠 수 있다”고 협박했다.

    권 국장은 “우리와 미국 사이에 따로 계산할 것도 적지 않은데, 괜히 남조선의 할아버지 노릇까지 하다가 남이 당할 화까지 스스로 뒤집어쓸 필요가 있느냐”면서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 다물고 제 집안 정돈부터 잘하라. 그러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당장 코앞에 이른 대통령선거를 무난히 치르는 데도 유익할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이어 “남북관계가 진전될 기미가 보이면 그것을 막지 못해 몸살을 앓고, 악화하는 것 같으면 걱정하는 듯이 노죽부리는(알랑거리는) 미국의 이중적 행태에 염증이 난다”며 “미국이 말하는 ‘실망’이 지난 2년 동안 우리가 느낀 환멸과 분노에 비교할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 ▲ 2017년 11월 29일 조립을 마치고 공장을 나서는 '화성-15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7년 11월 29일 조립을 마치고 공장을 나서는 '화성-15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 국장은 지난해 6월27일 “미북대화는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망신을 준 인물이다. 당시 그는 “남북 간에 다양한 경로로 대화를 지속하기 위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던 문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내용을 부인하면서 비난했다.

    “평남 평성 사인동 일대서 ICBM·이동식발사차량 움직임 포착”

    한편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 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이동식발사차량의 움직임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여정이 대북전단을 빌미로 한국을 계속 협박하는 상황이어서 군사적 도발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정보당국은 지난 5월25~27일, 평안남도 평성시 사인동 일대에서 ICBM을 장착한 이동식발사차량을 시험운행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동아일보가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사인동에는 현재 ICBM 4기, 이동식발사차량 6대가 있는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은) 진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관계자는 북한이 ICBM과 이동식발사차량의 시험운행을 한 이유를 기술적 점검 또는 열병식 장소로의 이동 준비 차원일 가능성과 함께 미사일 발사 도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살펴보는 중”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사인동은  2017년 11월 ‘화성-15형’을 발사한 곳이다. 북한이 지난해 12월 증축을 마친 이동식발사차량 및 ‘화성-15형’ 제조시설인 ‘3월16일자동차공장’과도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