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대 앞두고 충청→ 호남→ 영남→ 강원 잇달아 방문…"18일 이후 당권 도전 선언"
  • ▲ 이낙연 전 국무총리. ⓒ박성원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 ⓒ박성원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3일부터 지역 간담회 일정에 돌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경제 피해 상황을 직접 살펴본다는 취지다. 그러나 속내는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앞두고 지역 기반 다지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 지차제장·지역 의원과 '스킨십' 강화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에서 코로나19국난극복위 충청권 간담회를 열고 이시종 충북지사와 양승조 충남지사 등 충청 지역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들로부터 코로나19 관련 지역 요구 사항을 전달받았다. 간담회 종료 후에는 청주 오송에 위치한 바이오업체 등도 방문했다. 

    이 위원장은 충청권을 시작으로 오는 8일에는 영남권(경남 창원시), 12일 호남권(전북 전주시), 18일 강원권(강원 원주시) 등 총 4차례에 걸쳐 각 지역별 거점에서 간담회를 진행해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 및 지역 의원들과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순회 돌며 전당대회 준비?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 출마를 앞둔 이 위원장의 지역 조직 다지기"라는 해석이 나왔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겉으로는 간담회지만 (이 위원장이) 점심이나 저녁 등을 핑계로 자기 조직들을 시간대별로 만날 것"이라며 "그런 별도 일정을 통해 자기 지역 조직을 다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본지와 통화에서 "이 위원장이 전국 순회 일정을 돌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장면이 바로 떠오른다"면서 "이 위원장이 국무총리를 2년 넘게 했지만, 전남도지사를 하면서 현실 정치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전당대회 출마 전에 전국 조직 한 번 챙겨보겠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낙연 측 "당권 다지기 의도 없어" 부인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 위원장 관련 지역 기반 다지기 해석과 관련해 "그렇게 보는 시선도 있지만, 이 위원장은 (국난극복위원장으로서) 일하러 가는 것"이라며 "당권 다지기 같은 의도는 없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소속 호남의 한 초선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상적인 정당 활동으로 순수하게 봐야지 확대해석을 하면 안 된다"며 "설사 이 위원장이 내심이 있더라도 정략적으로 바라보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당초 이달 초나 중순으로 예정됐던 당 대표 출마 공식 선언도 이 일정 때문에 18일 이후로 미뤘다고 한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코로나19국난극복 일정이 18일까지 있어 그 이후에나 (당권 출마 선언을)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쿠키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30일~1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민주당 당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50.5%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김부겸 전 의원(12.9%), 홍영표 의원(3.3%), 우원식 의원(2.5%)이 뒤를 이었다.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