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연기 80일 만에 고3 20일 등교… 인천서 '거짓말' 학원강사발 확진자 나와 66개교 귀가 조치
  • ▲ 고등학교 3학년 등교수업이 실시된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창덕여고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 고등학교 3학년 등교수업이 실시된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창덕여고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여파로 80일간 미뤄진 등교수업이 20일부터 고3을 대상으로 이뤄진 가운데, 인천 지역에서 고3 학생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해당 지역의 일부 고교는 등교 중지 조치가 내려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2300여개 학교에서 고3 학생 44만여 명이 등교했다. 학교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학생들은 대부분 오전 7~9시 사이 등교를 마치고 대면수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날 오전 6시께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한 고교에서 고3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후 인천시교육청은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등 5개구 66개교 고3 학생 전원을 귀가 조치했다. 

    인천서 고3 학생 2명 확진 판정… 66개교 귀가 조치

    확진자 학생들은 학원 내 감염을 일으킨 인천 학원강사 A씨(25)와 관련한 3차 감염자로 추정된다. 학생들은 최근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건물 2층 탑코인노래방을 방문했다. 이 노래방은 A씨의 제자(고3·인천 119번 확진자)와 그의 친구(인천 122번 확진자)가 지난 6일 방문한 곳이다.

    경기도 안성시 소재 고교 9곳도 등교 중지를 결정했다.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의 동선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내려진 조치다. 이 밖에도 경북지역에서 32개교의 학생 59명이 고열·설사 등 감염 의심 증상을 보여 귀가 조치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미 공지한 대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선생님과 학생 모두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응해달라"며 "고3과 앞으로 등교할 학생들이 수업 후 학원·노래방·PC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가지 않도록 학교와 학부모님들께서 지도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유은혜 "차분하게 대응해달라"… 학교 방역 원칙 '혼란'

    일각에서는 교육당국의 학교 방역 원칙이 등교수업 첫날부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교육부는 학교 내 확진자가 있거나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해당 학교 학생들만 귀가 조치하고 학교 방역에 나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확진자가 발생한 소속 학교뿐만 아니라 인근 학교까지 무더기로 등교를 중지시키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확진자의 동선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인천 66개교의 등교수업 재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천시교육청은 당분간 등교수업을 보류하며, 추이를 지켜본 뒤 재개시기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성의 9개 고교는 21일 등교를 재개하기로 했다. 

    한편 등교수업은 고2·중3·초등1~2학년과 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등3~4학년은 6월3일, 중·초등5~6학년은 6월8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