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강서구 유치원생 확진에 공진·공항초 등교 중지… '온라인수업' 지친 학부모들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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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명 가림막이 설치된 서울 송파구 창덕여고 급식실. ⓒ권창회 기자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의 등교수업을 이틀 앞두고 유치원생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교육당국은 등교수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학부모들은 집단감염을 우려해 어린 자녀의 등교 여부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2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의 한 유치원생 A군(6)이 이날 우한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A군은 최근 미술학원에서 우한코로나에 감염된 강사 B씨(29·여)의 수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24일 확진판정받은 B씨는 22일까지 학원에 출근했다. 이 유치원과 미술학원 주변의 서울 공진초와 공항초는 이날 하루 동안 긴급돌봄을 중단하고 등교중지 결정을 내렸다.유치원생도 코로나 확진… 등교수업은 예정대로교육당국은 'n차 감염'이 현실화하면서 학교 내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데도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수업을 예정대로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학생들의 등교수업을 무한정 미루지 않고 새로운 학교 안 방역과 수업 방식을 중심으로 위기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학생 분산으로 학교 내 등교학생 수를 조절하고,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오는 27일에는 유치원생, 초1~2, 고2·중3 등 237만 명이 등교수업을 실시한다. 교육당국은 지원인력 3만여 명을 학교에 배치해 생활지도, 기구·시설 소독, 분반수업 지원 등 학교 방역망을 강화하겠다고 나섰지만,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다.초2 자녀를 둔 한 학부모(경기도 부천)는 "등교가 코앞으로 닥쳤는데 아직도 아이를 학교에 보낼지 말지 고민 중"이라며 "지역 내 집단감염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에서 등교개학을 그대로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여섯 살짜리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학부모(서울 양천구)는 "어른들도 답답해하는 마스크를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계속 쓰고 있지 못할 것"이라며 "정부의 지침도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수두룩해서 도저히 안심을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어린 자녀 둔 학부모들 불안 여전… 교사들도 "걱정스럽다"일선교사들도 등교수업을 걱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용산구의 한 유치원 박모 교사는 "대부분 아이들은 놀이에 목적을 두고 유치원에 오는데,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거리 두기를 지키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들을 지도할 때 교사와 접촉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서울 동작구의 한 초등학교 최모 교사는 "발달단계상 저학년의 경우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기 어려운데, 학생이 교사의 지시를 제대로 따라오지 못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스럽다"며 "아마 당분간은 등교하지 않고 가정학습을 진행하는 학부모님들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교육부는 지난 7일 '등교수업 출결·평가·기록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가정학습도 출석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 또는 '경계' 단계일 때 '가정학습'을 사유로 한 교외체험학습이 학교에 따라 일주일에서 최대 한 달까지 허용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