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마지막 기자간담회, 꽃다발·박수 없어… 박수세례 민주당 이인영과 엇갈린 표정
  • ▲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임기 마지막 언론 간담회를 갖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이종현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임기 마지막 언론 간담회를 갖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이종현 기자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약 5개월간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심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약 5개월간의 소회를 밝히는 자리였다. 

    그러나 기자간담회는 21대 총선 참패에 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추대 과정에서 당내 갈등까지 불거져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선거에 큰 영향 미친 것은 정부의 매표용 현금 살포"

    심 원내대표는 먼저 21대 총선과 관련 "국민이 원하는 눈높이에 우리가 행동을 맞추지 못했다.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선거 패배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정부의 현금 살포가 총선 패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저희가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정부의 매표용 현금 살포"라며 "(정부가) 선거 이틀 전 아동수당을 40만원씩 뿌려댔고, 코로나 지원금은 3월 말부터 신청하라고 했다. 선거국면 가서 전 국민에게 100만원씩 준다는 헬리콥터 현금 살포가 표심을 크게 흔들었다"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가 당초 중위 소득(소득 하위 50%) 이하 국민에게 지원금 지급을 고수하다 선거국면에 들어가면서 70%로 상향조정했고, 선거 종반에는 여당의 압박에 못 이겨 100% 지급으로 태도를 바꾼 것을 지적한 것이다.

    심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번에도 포퓰리즘이 위력을 발휘했는데,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본다"며 "모든 선거를 앞두고 정책의 이름으로, 제도의 이름으로 공식적인 포퓰리즘이 극성을 부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공천 실패와 막말 논란 등도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하는데 무조건 바꾸는 게 능사인 것처럼 잘못 공천했다. 현장 생존능력이 안 되는 젊은이들을 '퓨처메이커' 이름을 붙여 안 되는 지역에 공천했다"며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전 대표의 리더십 부재도 비판했다. 공천 실패 등을 바로잡을 수 있는 대표로서의 역할이 미비했다는 지적이다. "선거의 핵심은 공천인데 공천 과정이 좋지 않았다. 공천관리위원들의 책임도 있겠지만 당을 최고로 이끄는 당대표에게도 책임 없을 수 없다. 공천이 잘못되지 않도록 바로 잡는 역할이 당대표다. 그 역할을 해주셨어야 했다"는 것이다.

    당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확정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서는 "수술받아야 하는 처지에 우리 스스로 수술대에 누워 자가수술하겠다는 것은 맞지 않다"며 "내부에서 하면 이런저런 관계에 얽혀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바에는 외부 사람에게 수술받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가 일부 압력에 의해 무산됐다고 꼬집었다.

    8일 출범하는 새 원내지도부를 향해서는 "현실은 대단히 팍팍할 것"이라며 "당의 재건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갖고 있어 뼈를 깎는 고통을 안고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與 이인영은 감사 박수에 기념촬영까지…엇갈린 표정

    심 원내대표의 마지막 모습은 쓸쓸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이만희 통합당 원내대변인만 심 원내대표의 곁을 지켰다. 파트너인 김재원 정책위 의장은 상임위 일정상 불참했다. 총선 참패 후 어지러운 당 상황을 고려한 듯 꽃다발도, 박수도 없었다. 

    심 원내대표는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글쎄요. 연구소 하나 만들어 이런저런 공부를 하면서 지낼까 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심 원내대표가) 당직자들과 식사하며 인사했다"면서도 "꽃다발은 저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하루 먼저 임기를 마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의 마지막은 심 원내대표와 대비됐다. 총선 승리를 이끈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수 세례와 꽃다발을 받고 원내대표단과 기념촬영을 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이 원내대표와 함께 원내대변인으로 활동한 지 어느덧 1년,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