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부터 4년째 공사… ICBM급 미사일까지 지원 가능” CSIS 비욘드 패러렐 분석
  • ▲ 북한이 평안남도 순천군 신리에 짓고 있는 미사일 지원시설. ⓒ비욘드 패러렐 홈페이지 캡쳐.
    ▲ 북한이 평안남도 순천군 신리에 짓고 있는 미사일 지원시설. ⓒ비욘드 패러렐 홈페이지 캡쳐.
    북한이 평양 인근에 44만2300㎡(축구장 53개 크기) 규모의 대형 미사일 지원시설을 건설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건물 내에 세워 시험할 정도로 큰 시설이라고 한다.

    13만4200평 부지에 들어선 초대형 미사일 지원시설

    미국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연구 프로그램 ‘비욘드패러렐(휴전선 너머)’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이 평안남도 순천시 신리라는 곳에 대형 미사일 지원시설을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은 부지 면적이 44만4200㎡에 달한다. 상업용 위성사진을 보면,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 형태의 건물 3동, 지붕이 있는 철도역, 건물 아래 지하층 출입구 등이 보인다. 건물들 사이로는 폭 9~10m에 달하는 도로와 철도가 보인다. “이 도로와 철도는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운반용 트럭이 오가는 통로로 추정된다”고 비욘드패러렐 측은 설명했다.

    비욘드패러렐은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 가운데 3동의 드라이브스루 건물에 주목했다. 가장 큰 건물은 길이 122미터m, 폭 43미터m로 추정됐다. 건물 중앙에는 가로 37m, 세로 30m의 천장이 높은 공간도 있다. 

    이 건물은 바로 옆 건물 2동과 폭 12m의 통로로 연결됐다. 옆 건물은 각각 가로 84m, 세로 42.5m였다. 건물 간 통로나 폭 6m에 달하는 건물 출입구 모두 이동식 차량발사대가 쉽게 드나들 정도로 컸다.

    “이 정도 건물이면 화성-14형이나 화성-15형과 같은 ICBM을 그대로 세우거나, 대형 이동식발사차량(TEL)의 발사대를 바로 세워도 될 정도”라고 비욘드패러렐 측은 평가했다. 실내에서 대형 탄도미사일을 세워 여러 가지 시험을 할 수 있다는 말은 동창리에 있는 서해 미사일시험장 건물보다 더 크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 ▲ 왼쪽은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 오른쪽은 평양 순안국제공항이다. ⓒ비욘드 패러렐 홈페이지 캡쳐.
    ▲ 왼쪽은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 오른쪽은 평양 순안국제공항이다. ⓒ비욘드 패러렐 홈페이지 캡쳐.
    시설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순안국제공항과 철도로 이어졌다. 또한 미사일 지원시설 아래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시설은 과거 공군 전투기 격납고로 사용하다 항공기를 다른 곳으로 옮긴 뒤 미사일 관련 시설로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욘드패러렐 측은 추측했다.

    건설에 3년 넘게 공을 들인 시설…“ICBM 관련 시설”

    비욘드패러렐에 따르면, 북한은 2017년 6월부터 이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첫 달에는 드라이빙스루 건물의 터 파기 작업과 콘크리트 주입작업을 했고, 이후 벽을 차근차근 세우기 시작했다. 2018년 6월에는 외벽 및 지붕 설치가 끝났고, 8월에는 주변에 도로와 지하로 연결되는 통로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시설 중간의 기차역은 길이 180m, 폭 33m로, 2018년 1월에 짓기 시작해 2019년 10월 외장을 완공했다. 

    그러나 시설은 아직 완공된 게 아니라고 한다. 이르면 2020년, 늦으면 2021년 초 완공될 것이라고 비욘드패러렐은 예측했다. 보통 2~3년 만에 몇 십 층 건물도 짓는 북한의 평균적인 건축 속도와 비교하면 매우 느린 편이다.

    이처럼 느린 건축 속도는 북한이 유사시 해당 시설을 폐기하지 않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시설일 가능성을 높여준다. 또한 그 면적과 높이로 보면 ICBM을 우주발사체용 로켓으로 둔갑시켜 제조하고 시험하는 곳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