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4일 혁신준비위 1차 회의 열어… "야권 전체 혁신 함께 고민해야"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열린 혁신준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 및 총선평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열린 혁신준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 및 총선평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일 미래통합당 등 야당을 향해 "이번 선거는 '여당이 이긴 것이 아니라 야당이 진 것'이라는 지적과 분석에 야권의 갈 길이 있다"며 '합동 총선평가회'를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열린 혁신준비위원회 1차 회의 및 총선평가회에서 "각각의 정치를 지향하되 합동 총선평가회를 통해 야권에 주어진 시대적 요구와 혁신 과제를 함께 공유하고 혁신 경쟁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21대 총선 참패 후에도 야권에서는 혁신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총선에서) 왜 졌는지 고민하고 대안을 찾으려는 야당의 모습, 앞으로 무엇을 하고 어떻게 2년 후를 준비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야당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혁신뿐만 아니라 야권 전체의 혁신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번 총선의 결과는 야권 전체에 진정 어린 성찰의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며 "여당의 승리 요인을 코로나19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이라는 인기영합적 정책의 영향으로만 한정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야권이 혁신하지 않으면 여당의 권력 유지를 위한 폭주와 전횡을 막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 경쟁을 통해 야권 전체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혁신적으로 변화한 야권이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마음을 선도해 나갈 때만이 국민은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며 "지금은 모든 것을 버리고 백지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당내 정리정돈이 먼저"

    안 대표가 야권 합동 총선평가회를 제안했으나 야권이 이에 화답할지는 미지수다. 총선이 끝난 직후에는 거물급이 대거 낙선한 통합당에서 안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나 현재는 새 원내지도부 구성 일정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도 통합당과 합당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합동 총선평가회 제안 등을 통한 야권 연대로 총선 참패 이후 위축된 당의 지지세를 확장해 나가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4·15총선에서 3석을 얻는 데 그친 국민의당이 사실상 정치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상실한 만큼,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합당 한 중진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안 대표와 연대와 관련 "당내 정리정돈이 먼저다. 총선 패배 이후 당 상황이 복잡한데, 여기에 다른 변수가 들어오면 (당 상황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