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전국위 무산, 비대위 임기 8월까지… 김종인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반대 의사
  • ▲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권한대행과 조경태 최고위원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제1차 전국위원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권한대행과 조경태 최고위원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제1차 전국위원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미래통합당이 28일 전국위원회를 개최하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의결했다. 다만 비대위가 출범할 경우 오는 8월31일 전당대회를 열도록 한 당헌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던 상임전국위원회는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이 때문에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할 경우 4개월짜리 반쪽 비대위로, 역할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김종인 비대위' 관련 표결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에게 8월 말까지의 임기 조건을 묻지 않은 채 이뤄졌다. 김 내정자 역시 전국위 결정을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김종인 비대위' 출범이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통합당이 4·15총선에서 참패한 지 13일이 지나도록 충격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김종인 비대위' 찬성 177 vs 반대 80

    통합당은 이날 전국위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를 통과시켰다. 정우택 통합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회의 후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안건으로 상정했고, 10분 가까이 찬반토론을 거친 결과 찬반 의견이 다수가 있어 표결에 부쳤다"며 "총 323명이 출석해 177명이 찬성하고 80명이 반대했다. 찬성 의견이 출석위원 과반을 넘어 (김종인) 비대위 임명안은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은 빠른 시일 내에 김 내정자를 만날 예정이다. 그는 "김 내정자에게 투표 내용을 말씀드리고 비대위원장을 수락해 달라고 요청할 생각이다. 수락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에게 임기를 8월 말까지 맡아달라고 할 것인가' '김 전 위원장을 당장 만나러 가는 것인가' 등의 물음에는 "(당헌을) 고쳐서 말해야 하나. 제가 그렇게 말하는 걸 원하느냐"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전국위 의결에도 당내 반대 목소리 터져나와

    전국위의 의결에도 당내에서 반대 목소리는 여전하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오늘 전국위는 잘못됐다. 오전에 개최한 당선자총회에서 대다수가 이 체제('김종인 비대위')에 반대 의견을 냈다"며 "그때 심 권한대행이 '상임전국위 결과에 따라 전국위에서 결과가 어떤 식으로 날 것'이라고 했다. 이미 상임전국위는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김 내정자가 과연 8월31일까지인 임기로 비대위원장을 맡을지 확실하게 물어봐야 한다"며 "본인이 확실하게 수용했는지 분명하게 물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빠진 상태에서 억지로 절차를 밟았다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앞서 이날 전국위 개최에 앞서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상임전국위는 45명의 위원 중 17명만 참석해 정족수 미달로 개최가 불발됐다. 이로 인해 오는 8월31일 전당대회는 그대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당헌·당규를 개정하지 않을 경우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는 새 지도부를 뽑는 8월 말까지다.

    "전국위 결정 비대위 추대로 생각 안 해"

    김 위원장 내정자도 이날 전국위에서 결정된 반쪽짜리 비대위는 수락할 수 없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김 내정자의 측근인 최명길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김 내정자는) 오늘 통합당 전국위에서 이뤄진 결정을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 대표권한대행은 이와 관련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