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참모대학 교수 “중국, 북한 핵무기 확보하려 개입할 때는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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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까지 나오면서 북한급변사태 현실화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군사전문가가 “북한급변사태가 발생한다고 해도 미국은 즉각 개입하면 안 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 ▲ 2016년 8월 장강에서 도하훈련을 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테렌스 로리그 미국 해군참모대학 교수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한미경제연구소가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김정은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아직 확인된 사실이 없다”고 전제한 뒤 “김정은의 건강에 중대한 문제가 생겨도 미국이 바로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김정은의 건강이 악화돼 사망한다고 해도 이는 북한 내부정치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은 북한 스스로 상황을 해결하는 것을 면밀히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로리그 교수의 주장이었다.
그는 “그러나 북한급변사태가 극단적인 혼란으로 치달을 때 중국의 개입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핵무기를 비롯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동결과 정세 안정을 명분으로 내세워 북한에 개입할 가능성이 높은데, 미국은 이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로리그 교수는 북한급변사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서로 충돌하지 않으려면 사전조율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즉 북한급변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낮을 때 미국과 한국, 중국이 모여 북한개입에 대한 논의를 반드시 거치고, 충돌이 없도록 조율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한국과 미국, 중국이 상호조율 없이 북한에 개입했다가는 충돌이라는, 대단히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한편 로리그 교수는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를 위해 연합훈련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한 것을 두고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될 만한 성과는 없었지만 이를 통한 위험성이 미미했다는 점에서는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이런 식의 훈련 연기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대북준비태세가 급격히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