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당선자들 "당선자대회 후 전국위" 요구… 심재철 "물리적으로 불가능"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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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통합당 21대 총선 3선 당선 의원들이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28일 열릴 예정인 전국위원회와 관련해 모임을 갖고 있다.ⓒ이종현 기자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김종인 비대위'로의 전환을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를 의결하기 위한 전국위원회 개최 시기와 관련해서도 당내 의견이 엇갈린다.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은 전국위 연기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반면,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3선 의원들은 당선인대회 후 전국위를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통합당, 28일 예정된 전국위 연기 가능성통합당은 오는 28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잇달아 개최해 '김종인 비대위'를 추인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종인 비대위'를 두고 당내 이견이 있는 만큼 전국위를 연기하거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이에 심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 후 "(전국위 연기는) 실질적,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며 "시간이 없어 142명 의원 전원에게 전화를 걸어 의견을 취합한 것"이라고 전국위 연기 가능성을 일축했다.대의원의 과반 출석을 확보했느냐는 질문에 심 권한대행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수가 확인됐느냐는 물음에는 "정수는 이미 정해져 있다. 거기서 얼마나 많이 오실 건가인데, 아마 많이 오실 것"이라고 말했다.심 권한대행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내년 3월까지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떠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전하며 들끓는 당내 분위기 진화에 나섰다.하지만 일부 당선인들은 전국위 개최의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하며 당선인대회에 앞서 지도체제가 먼저 구성된다는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3선 당선인 모임 "지도부, 우리 의견 심각하게 받아들여야"통합당 김도읍·김태흠·박덕흠·이종배·이헌승·이채익·유의동·윤재옥·조해진·장제원·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3선 당선인 모임'을 열고 전국위 개최 전 당선인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지도부에 요청했다.박덕흠 의원은 모임 후 "저희 3선 당선인들은 당의 근본적이고 대대적인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면서도 "지도체제 문제는 향후 당의 명운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므로 당선자 총회에서 당의 개혁방향과 내용에 대해 총의를 모은 후 이를 바탕으로 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전국위가 28일 오후 2시에 잡혀 있다. 그럼 오전에라도 먼저 당선자 총회를 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박 의원은 '전국위 연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심 권한대행의 발언과 관련 "물리적으로 힘들지 않을 거 같다"며 "재선의원들도 28일 당선자대회를 열어달라고 요구했고, 그 요구 뒤에 (전국위) 일정이 잡힌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지도부에서 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재선과 3선 당선자들이 맥을 같이하므로 (지도부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비대위가) 앞으로 힘을 받고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박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관련 논의 여부에는 "그것은 논의하지 않았고, 형식상·절차상의 문제에 대해서만 얘기했다"고 답했다.3선 당선인들은 이날 모임에서 최고위에서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았을 때의 계획 등은 논의하지 않았다. 다만 박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가 전국위에서 통과됐을 때를 상정하는 물음에 "그렇게 되면 안 되잖아요"라며 추가적인 단체행동 가능성을 열어놨다.하태경 "전국위 하루 앞두고 연기? 뒷북정치"하태경 의원은 모임에 참석한 의원 중 유일하게 '당선자 총회 후 전국위'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나 혼자 반대했다. 이해를 잘 못하겠다"며 "(전국위를) 하루 앞두고 연기하자는 건 뒷북정치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