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간 고강도 통제로 장병들 스트레스 한계치 도달… 안전한 지역부터 외출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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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오는 24일부터 장병들의 외출을 단계적으로 허용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장병들의 스트레스 누적 때문에 사고가 일어나거나 부대 관리에 허점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 ▲ 군 당국은 장병들의 외출·휴가를 통제한 뒤 영상통화를 허용한 것을 '스트레스 관리책'이라고 내놨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방부 “2개월 동안 통제받은 신병·초급간부 스트레스 한계 달해”
“군은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월21일 이후 모든 장병의 휴가·외출·면회를 통제하고, 정부 기준보다 훨씬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했다”며 “그 결과 단체생활을 하는 조직임에도 3월22일 이후 군에서는 우한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국방부는 강조했다.
국방부는 “현재 체육활동, 삼겹살데이, 영상통화 등으로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관리 중이지만 2개월 넘게 계속된 장기간의 고강도 통제로 신병·초급간부들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으며, 한계치에 도달한 상태”라며 “장병들의 스트레스 누적으로 인한 사고 우려와 부대 관리상 취약점을 해소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일부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병들의 외출부터 허용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오는 4월24일부터 안전한 지역을 시작으로 장병들의 외출을 단계적으로 허용한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국방부가 말한 안전한 지역은 외출 시행 기준일 전 7일 동안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곳이다. 외출 시행 날짜는 각 부대 지휘관이 결정한다.
외출에서 복귀 시 발열 검사, 확진자 발생 대비 병상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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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장병들이 외출 도중 우한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고 보고, 지자체 등과 협력해 장병들이 자주 들르는 지역 PC방·노래방 등을 대상으로 한 생활방역을 협조 요청하기로 했다. 간부들의 경우 생필품 구매,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할 경우 지휘관 승인 없이도 외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병사와 간부 모두 다중밀집시설 이용은 자제하도록 통제할 방침이라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 ▲ 21대 총선 당시 영외로 나와 사전투표를 하는 군 장병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한코로나 확진자 발생 대응책도 마련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장병들이 복귀하면 반드시 발열 검사를 하고, 유증상자는 군의관 감독 아래 우한코로나 감염 여부를 진단할 계획이다.수도권 부대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서는 국군의학연구소·국군수도병원·5군수지원사령부·국군양주병원에 진단 역량을 갖추기로 했다. 또 확진자 대량 발생에 대비해 고양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국군대전병원과 국군대구병원 병상 30%도 우한코로나 전용으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사단급 이하 부대에서는 호흡기질환자를 원격진료하는 계획도 세웠다. 공적 마스크 599만 장, 손 소독제와 방호복 등 방역물자도 적정 수준에 맞춰 확보 중이고, 보건복지부로부터 음압구급차 15대와 우한코로나 진단 장비 등을 지원받기로 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국방부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기준 우한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39명, 관리 중인 환자는 3명이다. 모두 완치 후 재감염 판정을 받은 경우다. 군 내부에서는 3월22일 이후 우한코로나 환자가 새로 발생하지 않았다고 국방부는 강조했다.현재 격리 중인 장병 1385명 가운데 보건당국 지침에 따른 격리 대상은 47명이며, 나머지 1338명은 국방부 자체 기준에 따라 격리된 대상이라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