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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황 대표와 그 측근들의 무도함과 횡포도 잊겠다. (대구 수성을) 이인선 통당 후보가 선거 때 보여준 날선 감정도 잊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지만 이제 모두 잊고 나라의 장래와 보수 우파의 미래만 생각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총선 과정에서 공천 갈등을 빚은 김형오 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해서도 "지난 총선에서 막천을 자행한 김형오의 무례와 방자함은 이제 잊겠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전날에는 통합당 지도부를 향해 "떠나라"며 총사퇴를 요구했었다. 그는 17일 페이스북에서 "대표는 책임지고 사퇴 했는데 낙선한 사람들이 권한대행 운운하면서 당의 운명을 좌지 우지 할려고 하는 것은 어치구니 없는 정치 코미디 같다"며 "심판을 받은 당지도부가 비대위를 구성하고 총사퇴 하라"고 주문했다.
홍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심재철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열린 미래통합당 비공식 최고위원회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심 원내대표 등이 '즉각 총사퇴 의결' 대신 다른 대안을 모색했기 때문이다. 최고위원 중 유일하게 당선된 조경태 위원은 '전당대회가 예정된 8월까지 기다리지 말고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전당대회가 급한 것이 아니라 비대위에 전권 주고 비대위 주도로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며 "총선을 폭망케 한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운운 하는 것은 어불성설로 물러 나는 것이 정치적 순리다. 한줌도 되지 않는 야당 권력에 그만 집착 하시고 총사퇴 하라"고 촉구했다.
무소속으로 21대 총선에 출마할 당시 홍 전 대표는 "당선되면 통합당으로 복귀, 제대로 한 번 당을 수리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어 그가 복당할 경우 당내 권력 개편에 요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만 당 대표직은 맡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통합당 최고위는 비대위 구성외 다른 타개책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재철 권한대행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찾아 비대위를 맡아 줄 것으로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