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시체 더 보고 싶냐” 말 한마디 했다 궁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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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이하 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지원 중단을 지시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 등이 전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을 필두로 EU, 독일, 중국 등이 비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는 자금지원 중단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HO가 우한코로나 사태에서 얼마나 역할을 했는지 확인을 하기 전까지는 자금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럼프 “중국 중심적 WHO, 우한코로나 대응 리뷰할 동안 돈 안 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열린 우한코로나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우한코로나의 세계적 대유행과 관련해 WHO의 대응은 심각하게 잘못됐다”면서 “WHO의 우한코로나 대응 및 그동안의 역할에 대해 살펴보는 동안 미국은 자금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WHO가 거짓 정보를 내놓고 사실을 은폐하는 중국에만 의존한 탓에 우한코로나가 광범위하게 확산됐다”고 지적한 트럼프 대통령은 “WHO는 자신들의 기본 임무 수행에 실패했으니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가 중국 말을 믿지 않고 기초적인 사실만 제대로 파악했다면, 우한코로나로 수십만 명이 죽지 않았을 것이므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었다.
“미국은 분담금과 자발적 기여금을 합쳐, 매년 4억 달러(4908억원) 이상을 WHO에 지원하고 있다. 이는 WHO 전체 예산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방송은 “미국이 WHO의 활동을 살펴보는 데 2~3개월 걸릴 것”이라며 “그동안에는 미국이 WHO에 자금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바디 백 더 보고 싶냐” 트럼프 겁박했던 게브레예수스 "우리는 친구" 말 바꿨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WHO에 대한 자금지원을 끊겠다고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의 막말이었다. 그는 지난 8일 “WHO가 너무 중국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가리켜 “미국이 공중보건 문제를 정치적 쟁점으로 삼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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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어 “바디 백(시체보관백)을 더 보고 싶냐”고 트럼프 대통령을 겁박했다. 국제 사회에서는 현재 우한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는 미국을 향해 “바디 백을 더 보고 싶냐”는 말을 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 ▲ 시진핑을 만나러 중국 베이징에 간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연합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결국 지난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WHO의 가장 큰 기여국이자 후한 인심을 가진 친구”라며 수습하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유엔·중국·독일 등 “트럼프, 자금지원 중단 재고해야”
트럼프 대통령이 WHO에 대한 자금지원 중단을 발표하자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이 “그러지 말고 자금지원을 해달라”고 나섰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금은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할 때”라며 “자금지원 중단을 재고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중국은 “미국의 결정은 WHO를 약화하고 국제방역 협력을 저해할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의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독일은 “(우한코로나 대유행에 대해) 누군가를 탓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WHO 자금지원 중단을 다시 생각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바뀔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오히려 미국 우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난 15일 폭스 뉴스는 고든 창 변호사의 기고문을 소개했다. 창 변호사는 WHO가 대만 정부의 우한코로나 경고를 묵살했다 해외로 퍼져 나가게 된 일을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WHO 자금지원 중단을 “올바른 결정”이라고 지지했다.
미국 우파 진영은 또한 WHO가 국제사회의 전염병 확산 예방보다 고위층들이 5성급 호텔과 비행기 1등석 구매에 더 많은 돈을 쓴다는 과거 AP통신의 보도를 공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