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체이널리시스’ 보고서 “전년 대비 최소 2억, 최대 5억 달러 증가…군자금처럼 사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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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유엔과 미국 등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숨겨둔 암호화폐가 15억 달러(약 1조8200억원)에 달한다는 관련 업계 보고서가 나왔다.
- ▲ 북한 인공기와 암호화폐 비트코인.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의 암호화페 전문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최근 ‘북한과 연계된 암호화폐 주소와 제재들’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체이널리시스의 제스 스피로 정책수석은 “북한이 자금세탁 및 제재 회피를 위해 암호화폐를 사용했다”면서 “북한이 은닉한 암호화폐는 지난해보다 최소 2억 달러(2425억원), 최대 5억 달러(6062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스피로 정책수석은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들이 돈세탁 과정에서 겪는 문제는 국가 간 송금인데 북한이 실제로 자금을 해외로 보낼 수 있는지 여부를 논의하려면 그들의 암호화폐 사용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사치품을 수입하거나 석탄·광물 등을 불법 수출할 때 15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군자금(War chest)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스피로 정책수석은 지적했다.
그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북한이 다양한 무역 거래에서 암호화폐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면서 “이에 대한 미국의 강도 높은 조사와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암호화폐를 이용한 제재 회피를 미국 재무부 또는 법무부 등에서 면밀히 조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스피로 정책수석은 강조했다.
방송은 “한편 지난해 북한을 방문해 암호화폐에 대해 강연한 혐의로 올해 1월 기소됐던 미국인 버질 그리피스 씨가 곧 보석으로 풀려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에 거주했던 그리피스 씨는 지난해 4월 북한의 초청을 받고 평양에 가서 암호화폐에 대해 강연했다. 미국 사법당국은 지난해 11월 L.A.공항에서 그를 전격 체포했다.





